그리즈만을 동경한 앵커리지 소년, 마침내 꿈의 월드컵으로 향하다! 멕시코 ‘신성’ 바르가스, “난 치열하게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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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을 동경한 앵커리지 소년, 마침내 꿈의 월드컵으로 향하다! 멕시코 ‘신성’ 바르가스, “난 치열하게 싸웠다”

스포츠동아 2026-06-0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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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에서 성장한 21세 영건 바르가스는 조국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커리어 정점인 월드컵 출전을 앞뒀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미국 알래스카에서 성장한 21세 영건 바르가스는 조국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커리어 정점인 월드컵 출전을 앞뒀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에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할 멕시코 축구대표팀에서 특히 주목받는 어린 선수가 있다. ‘21세 신성’ 오베드 바르가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애틀 사운더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던 영건은 커리어 최고의 무대에 서게 됐다.

중앙 미드필더로 멕시코의 중원을 책임질 바르가스는 최근 FIFA와 인터뷰를 통해 “유스 아카데미에서 시작해 2군으로 뛰었고, 대표팀에 오게 됐다. 커리어 내내 치열하게 싸웠다”고 말했다.

독특한 성장 배경이 흥미롭다. 바르가스는 전통적인 축구 유망주들과 상당히 다른 코스를 밟았다.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출신이다. 3세 때부터 공을 차기 시작한 그는 ‘쿡 인렛’이란 작은 클럽에서 뛰며 4차례 주 대회 우승을 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환경의 영향으로 알래스카주는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바르가스는 “알래스카에서 축구를 한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지만 보다 높은 무대를 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알래스카에선 우리 팀이 분명 최강이더라도 주를 벗어나면 최약체가 될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한 상황이 바르가스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에 참가하게 됐다. 알래스카 출신 선수의 월드컵 출전은 그가 처음이다. 바르가스는 14세에 시애틀 사운더스 유스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프로의 길에 들어섰다.

가족과 떨어져 현지 홈스테이 가정에서 생활하고 축구를 하던 바르가스는 2021년 6월 팀 1군 선수단에 줄부상이 찾아오면서 마침내 출전 기회를 얻었다. 15세 351일의 나이는 MLS 역사상 3번째로 어리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바르가스는 그 후 정식 1군 멤버가 됐고, 이듬해 팀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과 지난해 MLS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FIFA 클럽월드컵에선 아주 어릴 적부터 응원해온 ATM을 상대하며 유럽 빅리그, 빅클럽을 향한 꿈을 키웠다. 경기 후 만난 자신의 영웅 앙투안 그리즈만을 만난 것도 대단한 기억이다.

실제로 바르가스는 클럽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ATM은 항상 언더독이었다. 알래스카에서부터 그들을 보기 시작했고, 2014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ATM의 도전은 내 스토리와 맞닿아 있다. 알래스카 출신으로 끊임없이 싸워야만 했던 여정이 비슷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르가스는 2월 마침내 ATM 이적을 확정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아주 빠르게 적응했다. 이적 후 치른 12경기 가운데 8차례 선발 출전할 정도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바르가스는 국가대표로서도 최고의 이력을 쓰겠다는 의지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한국,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앵커리지 출신의 소년에겐 일생일대의 기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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