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수도권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막판 뒤집기 드라마가 연출됐다. 개표 시작 이후 줄곧 열세를 면치 못하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밤샘 추격 끝에 개표 13시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선거판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 기준 서울시장 선거 개표가 95.10% 진행된 상황에서 오세훈 후보는 48.80%를 득표해 48.50%에 머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30%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불과 1만여 표 안팎으로,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까지 그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 뚜껑 열리자 전세 역전
전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시작된 개표 초반 양상은 정 후보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정 후보는 개표 초반 오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기세를 올렸고, 개표율이 50% 선을 넘나들던 시점까지도 20%포인트 안팎의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했다. 한때 민주당 캠프에서는 첫 구청장 출신 서울시장의 탄생을 기대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동트기 전인 오전 4시를 기점으로 거대한 반전의 서막이 올랐다. 보수 성향이 짙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한강벨트 지역의 투표함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오 후보의 무서운 추격전이 시작됐다.
특히 새벽을 지나며 보수 텃밭의 결집된 표심이 대거 반영되면서 개표 초반의 수치 착시가 걷히고 본진의 목소리가 드러나기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오전 5시대에 들어서며 두 후보 간 격차는 1~2%포인트 수준으로 순식간에 좁혀졌고, 오전 6시께에는 0.5%포인트 안팎으로 수렴하며 숨 막히는 접전으로 전환됐다. 결국 오전 7시를 넘어서며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추월하는 대역전극이 완성됐다.
◇투표용지 부족 파문 속에 치러진 밤샘 개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과정에서도 유례없는 진통을 겪었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 14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참정권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표 전반에 걸쳐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개표되지 않은 남은 5% 미만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강남 지역의 잔여 표가 오 후보의 굳히기로 이어질지, 혹은 정 후보가 기반을 둔 강북 지역의 막판 스퍼트가 재역전을 이뤄낼지 여부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서울의 밤은 지나갔지만, 시민들의 눈과 귀는 여전히 선관위의 최종 집계 화면에 고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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