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전국 개표율 96.83%인 가운데 16개 광역단체장 중 민주당은 부산과 경기 등 12곳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서울과 경남은 아직까지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에서만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론'을 내건 국민의힘보다 '내란 세력 심판·정권 안정론'을 앞세운 민주당의 손을 민심이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초박빙 상태의 서울에서 오세훈 후보가 역전할 경우는 정국상황은 달라진다.
다만 지방선거와 동시에 진행된 총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9곳, 국민의힘이 4곳, 무소속이 1곳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재보선을 치른 14곳 중 13곳은 민주당 의석이었고 1곳만 국민의힘 의석이었다.
민주 12곳·국힘 2곳 당선 확정…서울·경남은 박빙 개표 중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최소 12곳을 확보하게 됐다.
먼저 수도권에서 경기지사의 경우(개표율 98.66%)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5.03%를 얻으며 당선이 확정됐다. 98.92% 개표가 완료된 인천시장은 박찬대 후보가 52.94%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서울의 경우 91.45%가 개표된 가운데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48.95%를 득표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0.62%포인트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만일 이 추세대로라면 민주당이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3곳에서 '싹쓸이 승리'를 하게 된다.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부산(개표율 99.52%)에서는 전재수 후보가 50.56%를 득표하며 47.87%를 얻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개표가 모두 끝난 울산에서는 48.73%를 득표한 김상욱 후보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45.74%)에게 승리했다.
충청권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대전시장 허태정 후보(53.48%), 세종시장 조상호 후보(61.03%), 충북지사 신용한 후보(54.67%), 충남지사 박수현 후보(52.52%)가 각각 당선됐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강원(개표율 98.99%)에서는 우상호 후보가 51.61%라는 높은 득표율로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48.38%)에게 승리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역시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제1대 전남광주 통합시장은 79.01%를 득표한 민형배 후보가 당선됐으며, 무소속 김관영 돌풍이 불던 전북에서도 이원택 후보가 51.22%를 얻으며 당선됐다.
제주시장 역시 위성곤 후보(63.11%)가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33.56%)에게 큰 격차로 승리했다.
경남은 89.23%가 개표된 가운데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51.52%를 얻어 김경수 민주당 후보(48.47%)에게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철우 후보가 경북지사 3선 당선을 확정 지었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박빙 대결을 벌이다 당선됐다.
만일 현재 개표 상황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민주당은 16개의 광역단체장 중 13곳에서 승리하게 된다.
민주당 입장에선 4년 전 국민의힘에 당한 '15대 2'의 대패를 되갚아준 것으로,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의 압승에 못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여당이 입법·행정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손에 넣게 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막판 등판 등에 따른 보수 결집에 기대를 걸었지만 텃밭인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사수하는 데 그치면서 선거 패배 책임론 후폭풍에 놓이게 됐다.
14곳 재보선 중 與 9곳·국힘 4곳…한동훈 당선·조국 낙마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경기 안산갑(김남국), 인천 계양을(김남준), 인천 연수갑(송영길), 충남 아산을(전은수), 광주 광산을(임문영),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김의겸), 전북 군산·김제·부안을(박지원), 제주 서귀포(김성범) 등 8곳에서 무난하게 당선을 확정 지었다.
경기 하남갑에서도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국민의힘 이용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14곳 중 9곳에서 승리했지만 부산 북갑과 경기 팽택을의 패배는 뼈아프게 됐다.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던 부산 북갑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42.96%를 득표하며 41.26%를 얻은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상대로 1,382표차로 승리했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28.84%)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32%)의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34.70%)가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승리를 기대했던 울산 남갑에서도 민주당 전태진 후보가 42.62%를 득표하는데 그치며 김태규 국민의힘 후보(51.15%)가 당선됐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국민의힘 윤용근 후보(46.64%)가 민주당 김영빈 후보(44.87%)를 2,205표차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 달성군에서는 이진숙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227곳 중 121곳 민주 우세…서울 구청장 與 18곳·국힘 7곳 우위
기초단체장 선거는 개표율 97.47% 기준 총 227곳 가운데 민주당 121곳, 국민의힘 93곳, 무소속 11곳, 조국혁신당 2곳 순으로 우위를 점했다.
서울의 경우 25개 구청장 중 민주당이 18곳, 국민의힘이 7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당선을 확정한 구청장은 중구·용산·광진·서초·강남 등 5곳이었다.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선 진보 성향 후보가 11곳에서 당선 또는 당선 유력이 예상된다. 중도·보수 성향 후보가 우세한 지역은 대구·경북·충북·세종·대전 등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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