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안정론’ 통했다…민주당, 13곳 압승 유력 속 ‘지방권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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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안정론’ 통했다…민주당, 13곳 압승 유력 속 ‘지방권력’ 재편

직썰 2026-06-04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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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안중열 기자]
[제미나이·안중열 기자]

[직썰 / 안중열 기자] 입법과 행정을 장악한 여당이 지방권력까지 집어삼키며 대한민국 정치 지형을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전역을 아우르는 광역단체 13곳 안팎을 확보하며 사실상 ‘정부 안정론’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다만 여당의 압승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등 광역단체장 2곳에서 피 말리는 초접전이 벌어지며 막판 정국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아울러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극적 생환과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행정 참사까지 겹치며 선거 이후의 정국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파란 물결 집어삼킨 수도권…보수는 TK 고립 직면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4일 오전 5시 22분 기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세는 거침이 없다. 민심은 야당이 내세운 집권 1년 차 심판론 대신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 지원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은 그야말로 파란 물결이 집어삼켰다. 특히 전국적 관심이 쏠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4.84%의 득표율을 기록, 39.64%에 그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압도적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추 후보는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기념비적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충북에서는 민주당 입당 2년 차인 신용한 후보가 당내 경선 돌풍에 이어 현역 지사까지 여유 있게 따돌리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시장 선거 역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김상욱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시장(추경호)과 경북지사(이철우) 단 두 곳만 고수했을 뿐, 강원과 충청 등 전통적 격전지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서울 25개 구 중 22개 구에서 민주당이 선두를 달리는 등 수도권 기초권력마저 여당에 완전히 넘어가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즉각적인 지도부 사퇴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경남 광역 2곳 ‘초박빙 사투’…사선에서 살아 돌아온 한동훈

다만 영남권 전체의 완전한 패배를 막으려는 보수층의 막판 결집과 수도권 핵심 승부처의 표심은 마지막까지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서울시장과 경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2곳에서 전개되는 피 말리는 초접전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가 소수점 단위의 격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백빙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3%를 얻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던 경남도지사 선거 역시 실제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며 판세가 뒤집혔다. 개표율 70%를 넘어선 현재,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51~52%의 득표율로 김경수 후보(48~49%)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는 등 역전에 성공하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종 개표 플러그가 뽑힐 때까지 두 지역의 사투는 계속될 전망이다.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향후 보수 재편의 불씨가 될 초대형 변수가 대두됐다. 최고 투표율(70.6%)을 기록한 부산 북구갑 선거구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드라마 같은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개표 중반까지 더불어민주당 하정후 후보에게 밀리며 패색이 짙던 한 후보는 새벽녘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하며 생환했다. 벼랑 끝에서 증명한 그의 정치적 자생력은 향후 야권 정계 개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 평택을 선거구 역시 여야 후보들이 막판까지 초박빙 각축전을 벌이며 긴장감을 더했다.

여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서는 미묘한 민심의 이반이 포착됐다. 광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무투표 당선을 포함해 싹쓸이 승리를 거두었으나, 전남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진보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5곳을 쓸어 담고 2곳에서 초접전을 벌이며 민주당의 독주 체제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무조건적인 중앙 정당 지지에서 벗어나, 지역 소멸을 막을 실력 중심의 인물을 선택한 실리주의적 투표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투표용지 동났다…선관위 무능 행정이 부른 ‘헌정 사상 초유의 참사’

이번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잠정 61.0%를 기록, 역대 2위라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주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은 새벽부터 이어졌으나, 정작 이를 담아내야 할 국가 행정 시스템은 낙제점이었다.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주요 격전지 투표소에서 본투표 진행 도중 “투표용지가 바닥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투표 마감이 지연되고 현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는 등 선거 관리의 기본조차 망각한 무능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분노한 유권자들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민 단체들은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으로 집결해 한밤중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여야 정치권 모두 선관위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번 부실 행정 사태는 선거 결과를 넘어 정국을 뒤흔들 대형 악재로 비화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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