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김부겸, 대구에서 추경호에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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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잘싸" 김부겸, 대구에서 추경호에 석패

프레시안 2026-06-04 02:58: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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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대구는 끝내 '디비지지' 않았다. 6.3 지방선거 개표결과 보수 텃밭 중의 텃밭으로 꼽혀온 대구에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접전 끝에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새벽 2시 기준 52.09% 득표율을 얻어내며 당선이 확실시된다. 개표 초반 득표율에서 우위를 점했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같은 시각 46.8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석패했다.

김 후보는 앞서 3일 오후 6시께 발표된 방송3사(KBS·SBS·MBC) 출구조사 결과에서 49.1% 지지율을 기록, 추 후보(49.9%)와 1% 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지금껏 단 한번도 민주당에 승리를 내주지 않은 대구가 '디비질 수 있다'는 양상에 국회 민주당 개표종합상황실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이어진 개표결과에선 김 후보가 추 후보에게 실제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며 민주당 측 기대감이 고무됐지만, 4일 오전 1시를 기점으로 추 후보의 득표율이 김 후보를 역전, 결국 같은날 오전 2시께 '52.09% 대 46.87%' 득표율로 한국방송(KBS) 분석 기준 추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다만 추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 2시를 기준으로 46.87%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 후보의 결과에 대해선 이른바 '졌지만 잘 싸웠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직전 선거인 2022년의 경우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78.96% 대 17.77%(민주당 서재헌 후보)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짓는 등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선거지형을 고려할 경우 김 후보의 '선전' 또한 인상적인 성과이기 때문.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같은 시간 KBS 인터뷰에서 해당 결과를 두고 "김 후보의 도전 자체가 대구지역에 변화를 주는 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평했다.

특히 김 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중앙당의 지원 없이 '김부겸의 얼굴'로 선거를 치러내 이 같은 성과가 김 후보 본인의 '개인기'였음을 드러냈다.

당내 강경파로 꼽히는 정청래 대표의 경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대구를 찾지 않았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를 "대구는 김부겸 후보께서 '김부겸의 이름으로 선거 치를 테니 당에선 간접적으로 대포를 멀리서 쏴 달라' 이런 말씀을 주로 하신다"고 직접 설명했다.

선거운동 기간엔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폄훼 논란과 이어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를 두고 "가식적인 사과"(정청래)라는 중앙당의 입장과 "이제 이 정도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라는 김 후보의 입장이 갈라지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의 선전엔 14년간 이어온 지역정치 '외길' 행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 2년 뒤인 2014년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각각 낙선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이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수성갑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선 같은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이번 지방선거까지 햇수로 치면 14년 동안 5회의 선거를 통해 대구 지역에 출마한 것.

김 후보는 이날 낙선이 확실시된 직후 "저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시민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서로 시민께 잘 보이려 노력하는 서비스로서의 정치의 가능성을 우리는 보았다"고 낙선인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4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 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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