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추미애,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31년 만에 유리천장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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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추미애,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31년 만에 유리천장 깼다

아주경제 2026-06-04 02:1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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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AI 생성 이미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AI 생성 이미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개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끝에 경기지사 당선을 확정했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인 추 당선인은 당내 경선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뒤에도 경쟁 상대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고, 그 기세를 투표함까지 이어가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당선으로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오르며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그간 여성 후보들은 1995년 민선 1기 광역단체장 선거부터 꾸준히 도전에 나섰지만 견고한 '유리천장'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서울시장에 출마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2022년 경기지사직에 도전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대표적이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한 후보는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0.2%포인트(p) 차이로 패배했다. 4년 전 제8회 지방선거에선 김 후보가 개표율 90%대에 들어설 때까지 상대 후보를 앞서며 당선 문턱까지 다가섰지만 막판에 승부가 뒤집히며 0.15%p 차로 분루를 삼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새벽 경기도 수원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 당선인은 정치 인생 내내 수많은 '최초' 기록을 써온 인물로 꼽힌다. 대구 출신인 추 당선인은 판사로 재직하던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7년 대선 당시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김 전 대통령 당선에 이바지하면서 이름을 크게 알렸다. 추미애와 잔다르크를 합친 '추다르크'라는 애칭이 이때 탄생했다. 

정치 입문 이듬해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6·18·19·20대 의원을 지냈다.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돼 당선되며 최다선 여성 의원이 됐다. 2020년 전당대회에선 민주당 최초의 대구·경북 출신이자 여성 당대표로 뽑혔다. 문재인 정부에선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추 당선인은 경기지사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 번도 쉬운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며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길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묵묵히 국민만 바라보며 정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남성 중심인 정치권과 험지에서 결단력 있는 모습으로 여성 최다선 의원에 이어 사상 첫 도지사 자리까지 꿰찬 추 당선인은 단번에 대선 잠룡으로 부상했다. 다음 대선은 경기지사 임기 종료 시점이 2030년에 치러진다.
 
다만 추 당선인은 성공적인 도정이 먼저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도정을 맡겨보니 잘한다, 더 큰 것을 맡겨봐도 되겠다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런 자리(도지사)를 수단 삼아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능력으로 신뢰를 쌓은 뒤 다음 생각해야 한다"며 "당선됐다고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는 건 제 철학이나 원칙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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