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경./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끝난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 충청대망론 주자 발굴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주어졌다.
충청 출신 유력 대권 주자를 배출, 주도적으로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지역 발전을 위한 중대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충청대망론은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지역 정치권의 오랜 화두지만, 지금까지 결실을 맺진 못했다.
이른바 '3김'의 한 축이었던 고(故) 김종필 전 총리와 이완구 전 총리가 충청 대망론 주자로 각광 받았지만, 대권 도전은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에도 충청 대망론을 향한 노력은 계속됐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한 때 유력 대권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2018년 미투 파문으로 낙마하면서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충청은 선거 때마다 '충청의 아들', '중원 공략'이라는 구호 속에 여야의 구애를 받아왔지만, 정작 지역 현안을 국가 의제로 끌어올릴 독자적인 정치 리더십은 좀처럼 세를 넓히지 못한 것이다.
그 사이 충청권에는 묵은 현안이 산처럼 쌓였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대전·충남 행정통합 등은 지역의 미래를 가를 현안이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해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충청 정가가 지방선거 이후 다시 대망론을 꺼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는 충청 출신 대통령 한 명이 아닌 충청의 문제를 중앙 정치의 중심 의제로 올려놓을 힘 있는 정치인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포스트 6·3 지방선거 여야를 막론하고 충청대망론 바통을 이어받을 주자를 발굴이 시급하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와 박범계 의원의 행보가 주목된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대표로서 전국 선거를 지휘 승리를 이끌며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의원(대전서을)도 주목된다. 4선 국회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 의원은 지난 2월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전제로 초대 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대전에 갇히지 않고 충청권 좌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체급상승의 메시지를 지역에 각인시켰다는 해석이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박수현 전 의원 역시 여권 내 잠룡으로 될 자격을 갖췄다는 지적이다.
허 전 시장의 경우 재선 구청장에 광역단체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 검증이 끝난데다가 청와대 행정관을 거치면서 국정 경험과 중앙정치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박 전 의원은 재선 국회의원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을 지내면서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여야 두루 신망이 두터운 점이 장점이다.
보수진영에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충청 대망론 주자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비록 이번 지방선거에선 패장이라는 멍에를 썼지만, 제1야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전국 단위 선거까지 치른 경험이 대권 도전을 위한 자양분이 되기에 손색 없기 때문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도 지방선거 이후 충청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도약할 공간이 열릴 것으로 보이다.
차기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역시 충청대망론 주자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행정통합에 한 번 좌초됐지만, 지방선거 이후 재추진을 위한 불씨는 여전하다.
두 시도가 통합되면 인구 360만 명에 190조 원의 거대 경제권이 형성된다. 자연스레 대전충남 통합시장은 대권 도전을 위한 거대 교두보를 끌어안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선 충청대망론이 단순히 충청 출신 대통령 배출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출신 정치인의 대권 도전 여부를 넘어 대선과 중앙 정치 과정에서 충청권 핵심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끌어올리고 지역 정치력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망론을 뒷받침할 지역적 어젠다를 만들어내는 일도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에 주어진 숙제가 될 전망이다.
충청대망론은 아직 완성된 정치 서사가 아니다. 번번이 기대에 그쳤던 과거를 넘어 이번에는 인물과 현안, 지역의 미래 비전이 시너지를 극대화 화면서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할는지 주목된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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