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서울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오민석 서울시 선거 관리 위원장의 발언이 보도됐다.
3일 밤 10시 49분 매일신문은 오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오 위원장은 서울시 선거를 총괄하고 있다.
오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기한 재선거 요구와 관련한 질문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재선거 여부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오민석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청파도서관·청파동자치회관 별관 대강당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기표 도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뉴스1
매일신문이 "재선거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오 위원장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확인된 투표소는 총 14곳이다. 송파구가 가장 많았으며 강남구와 광진구 등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오후 6시 이전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수 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고, 일부 시민들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일부 주민들이 투표함 이동에 반대하며 대기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다. 2026.6.3/뉴스1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단순 행정 착오가 아닌 중대한 선거 관리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서울시 선거는 무효"라며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개표 절차 중단 필요성을 제기하며 중앙선관위원들의 긴급 회의와 공식 판단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자체 집계 결과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외에도 인천 연수구와 경기 화성 동탄 지역 등까지 포함해 총 17개 투표소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선관위가 14개 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개표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재선거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관위의 관리 부실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개표 중단이나 재투표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통령실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은 선관위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가, 약 1시간 후 "선관위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상황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일부 주민들이 개표 중단을 외치고 있다. 2026.6.3/뉴스1
앞서 3일 밤 9시 중앙선관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 부실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인해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선관위는 또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사실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배부됐다'거나 '특정 표시가 된 투표용지가 제공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현재까지 중앙선관위는 재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에는 천재지변이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선거를 실시하지 못한 경우 선거 연기 규정이 존재하지만,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해당 규정에 적용될 수 있는지는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결국 재선거 여부는 정치권 주장과 별개로 중앙선관위의 법률 검토와 공식 판단, 향후 선거소송 제기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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