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인터뷰를 마친 이우성이 인터뷰용 헤드셋을 빼자마자 후배들이 달려 들었다. 한석현, 김한별이 이우성에게 물세례를 퍼부었고, 물에 흠뻑 젖은 이우성은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알려지지 않은 대기록, 진기록을 세운 걸까. 이우성은 "세운 기록은 없다. 그냥 물을 뿌리더라"며 싱긋 웃었다. 그는 "후배들이랑 워낙 잘 지내다 보니 장난을 친 것 같다. 이 정도로 우리 팀이 선후배 관계가 격의 없고 좋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특별한 기록은 없었지만 이날(3일) 이우성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불방망이와 함께 호수비까지 펼치면서 팀의 6-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우성은 1회 첫 타석 2루타에 이어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직후 박민우의 2점포에 힘을 실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9회 내야 안타까지 때려내며 4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10회 실책으로 인한 출루까지 합하면 총 5번이나 1루를 밟은 셈이다.
공격만큼 결정적이었던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이우성은 4-4로 팽팽하던 9회 말, 2사 1루 위기 상황서 이재현의 잘맞은 타구를 왼쪽 담장 바로 앞 워닝 트랙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공이 빠졌다면 최소 3루 혹은 끝내기 실점까지 내줄 수 있었지만, 이우성의 호수비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이우성의 활약으로 연장까지 경기를 잘 끌고 간 NC는 10회 초 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올 시즌 삼성에 당한 7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삼성전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우성은 "오늘 개인 기록을 떠나서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팀이 삼성을 상대로 연패에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모두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했었다"라고 말했다.
9회 수비 상황에 대해선 "9회 마지막 카운트를 잡을 때 투수인 (전)사민이가 실점하지 않아서, 팀이 패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김종호 코치님이 수비 위치를 잘 잡아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우성에게 수비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 공격과 별개로 수비에서 다소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NC에 트레이드로 되돌아온 뒤, 수비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그는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 스타트 하는 자세를 바꾸려고 많이 노력한 결과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라며 싱긋 웃었다.
올 시즌 이우성은 51경기에 나와 타율 0.358(179타수 64안타) 4홈런 20타점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NC로 트레이드 된 지난해 부진(105경기 타율 0.250)을 씻고 비시즌 독하게 준비했다는 그는 "그동안 주전으로도 처음 출전하고 안 좋았을 때나 부상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배웠고, 그런 경험을 떠올리면서 잘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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