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청와대는 3일 강남·송파·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장시간 대기해야 했고 투표 마감 시각도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오후 11시가 넘도록 투표 종료가 선언되지 못하면서 현장이 항의 집회 분위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헌법 기관으로서 일부 지역 주민들의 투표권 행사와 개표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책임있는 조치를 하기 바란다"며 "청와대는 일련의 상황을 엄정히 주시하고 있다"고 알렸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개표 중단과 재선거까지 거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다.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며 개표 중단을 주장했다.
이어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서 서울시의 선거는 다시 선거를 실시해야만 한다"며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모든 지역에 대해 개표를 중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남·송파·광진·동작·서초구를 비롯해 인천 연수구, 경기 화성시 등 전국 17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유권자들을 향해 "불편함이 있어도 끝까지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측도 선거 준비 부족에 유감을 표했다.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투표 사무를 준비해 온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서울시 선관위의 선거 준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차질 없이 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노력을 촉구한다"고 했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경기도 과천 선관위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묻자 윤재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은 "그 부분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향후 소송 절차나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사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관위 사과 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 및 각급 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가볍게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표를 우선 중지하고 중앙선관위원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판단 및 지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출구조사가 보도된 뒤에 한참 동안 그 투표들이 진행된 것 자체가 투표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며 "그간 편의상 투표소에 입장한 사람들이 6시가 넘어서 투표하는 정도의 오차를 인정했지만, 이건 출구조사를 이미 본 사람들이 몇 시간씩 투표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대구·전북·강원 등 4개 지역은 경합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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