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이 개표 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면서도 개표 중단·재투표 요구는 일축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후 10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며 "사무총장의 사과만으로는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근본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왜 이런 부실한 투표용지 관리가 이뤄졌는지 반드시 사후에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투·개표 결과와 관계없이 진상 확인과 책임 추궁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이 제기한 개표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많은 서울 시민들이 투표를 진행했고 마감 후 공인 절차를 거쳐 개표소로 이송돼 개표가 진행 중"이라며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빌미로 서울시민 유권자들의 뜻을 굴복시키는 행태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투표 마감 이후 일부 유권자가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투표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 본부장은 "6시까지 도착한 분들에 대해 그 이후에도 투표용지를 나눠드리고 투표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코로나 사태 당시에도 거리 유지로 투표 시간이 지연되면서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송파구 5개 동(가락2동·잠실2동·잠실4동·잠실7동·문정2동)과 강남구 청담동, 광진구 구의3동 등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송파구 전체 유권자 수의 50%만 투표용지를 인쇄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최근 선거 투표율 및 예상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구·시·군 선관위 차원에서 의결하는데, 일부 투표소에서 본투표 참여 인원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게 선관위 측 설명이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허 사무총장은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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