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투자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3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총 8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700억달러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방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00억달러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증자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알파벳은 최근 기업과 개인 고객들의 AI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면서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우선 공모 방식으로 조달되는 700억달러 가운데 300억달러는 주관사가 우선 인수한 뒤 기관 및 일반 투자자들에게 재판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나머지 400억달러는 시장매출형 공모(ATM) 방식을 활용해 순차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참여를 주목하고 있다. 버크셔는 알파벳 클래스 A 주식과 클래스 C 주식을 각각 50억달러 규모로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 버크셔가 단행한 기술기업 투자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지난 3월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400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가치주 중심 투자 전략을 유지해온 버크셔가 AI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버크셔는 지난해부터 알파벳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지난해 3분기 약 1780만주를 처음 매입한 이후 두 분기 연속 보유 비중을 늘렸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6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파벳, 800억달러 초대형 증자 단행해
알파벳은 공식 성명을 통해 "AI 솔루션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회사의 공급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이 향후 설비투자 확대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의미"라며 "그만큼 AI 관련 수요가 강력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이미 올해 들어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달러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에서는 알파벳이 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수익화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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