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기초단체장 격전지, 투표율 견인…광주는 민주당 독주에 저조
(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과 광주의 투표율이 2022년 지방선거보다 크게 상승했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광주는 투표율 상승에도 전국 최저 투표율에 머물렀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전남은 선거인 155만8천206명 중 102만4천147명이 투표해 65.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광주는 선거인 118만9천519명 중 64만5천848명이 투표해 54.3%에 그쳤다.
광주·전남 전체로는 선거인 274만7천725명 중 166만9천995명이 투표해 60.8%를 기록, 전국 평균 투표율 61.0%(잠정)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남 투표율은 강원 64.5%, 경남 64.4%, 대구·울산 64.2% 등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광주는 제주 56.4%, 인천 58.2%, 경기 58.4%, 충남 58.8%보다도 낮아 전국 최하위였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 37.7%, 전남 58.4%와 비교하면 광주는 16.6%포인트, 전남은 7.3%포인트 각각 올랐다.
다만 2022년 투표율 저조세에서는 벗어났지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광주 59.2%, 전남 69.2%에는 각각 4.9%포인트, 3.5%포인트 못 미쳤다.
사전투표에서는 전남이 38.95%로 전국 1위, 광주가 27.83%로 전국 3위를 기록했으나 최종 투표율에서는 전남만 1위를 유지하고 광주는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본투표 확산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기초단체별로는 광주에서는 동구가 58.4%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남구 55.1%, 북구 54.3%, 서구 54.1%, 광산구 52.8% 순이다.
전남은 신안·진도군이 각각 80.7%로 가장 높았고 완도군 79.2%, 구례군 79.0%, 함평군 77.4%, 강진군 76.9%, 보성군 76.1%, 곡성군 75.2%, 장흥군 74.6%, 담양군 74.5% 등 군 단위 지역의 결집이 두드러졌다.
반면 목포시 56.9%, 여수시 59.3%, 광양시 61.3% 등 전남 도시권은 도 평균을 밑돌았다.
광주와 전남 두 지역의 격차는 기초단위 선거 경쟁도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는 통합특별시장 선거의 상징성에도 민주당 우세 구도가 뚜렷했고, 서구청장·남구청장 무투표 당선 등 일부 선거구에서 경쟁이 사라지며 투표 유인이 약했다.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광산구도 일찌감치 민주당 주도세가 형성돼 투표율 상승에 한계를 보였다.
반면 전남 군 단위 지역은 통합특별시장 선거에 기초단체장 접전 구도가 더해지며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담양·곡성·강진·함평·진도군 등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또는 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부각된 지역에서 유권자 결집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선거는 첫 통합특별시 선거라는 상징성으로 2022년 지방선거의 저조한 흐름에서는 벗어났지만, 광주와 전남의 투표율은 기초단위 경쟁 구도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제 투표 참여를 좌우한 것은 기초단위 선거 경쟁도였다"며 "전남 군 단위에서는 접전 구도가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고, 광주는 무투표 당선과 일방적 구도가 본투표 확산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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