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공식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3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허철훈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현장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관위가 파악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는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서울 송파구 4개 동 10개 투표소, 강남구 1개 동 1개 투표소, 광진구 1개 동 1개 투표소 등 총 3개 구 6개 동 12개 투표소다.
앞서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와 가락2동 제3투표소 등을 비롯한 일부 투표소에서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혼선이 빚어졌다.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와 동춘1동 일부 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선관위가 추가 용지를 긴급 이송했다.
선관위는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며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과의 면담에서 "일부 지역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선관위 신뢰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해당 지역에 몇 장의 투표용지가 공급됐는지, 왜 부족했는지, 당시 투표율은 얼마였는지 등 선거 시스템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설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체적 부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투표 역사상 단 한 번도 발생한 적 없는 일"이라며 "한 곳도 아닌 10여 곳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것을 두고 고의성 논란이 일 수 있다. 예정된 일정대로 개표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문제를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면담에 앞서서도 "투표용지가 없어 그냥 돌아간 분들은 참정권을 침해받은 것"이라며 "헌법소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공식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선거관리 책임론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투표용지 수요 예측 실패 원인과 실제 투표권 행사에 차질을 빚은 유권자 규모 등이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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