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지구 반대편을 환승 없이 단번에 잇는 초장거리 직항 노선 개설이 마침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에어버스가 개발한 초장거리 운항용 여객기 ‘A350-1000ULR(Ultra Long Range)’이 역사적인 첫 도약에 성공하며 글로벌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어버스와 호주 콴타스 항공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2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주 생산 기지에서 A350-1000ULR 기종(시험 등록 번호 F-WULR)의 첫 시험 비행이 시작됐다.
이날 비행은 에어버스 소속의 베테랑 비행 시험 조종사 2명과 시험 비행 엔지니어 3명, 지상 시험 엔지니어 1명 등 정예 요원들이 탑승한 가운데 진행됐다. 항공기는 이륙 후 프랑스 본토와 프랑스 대서양 연안 상공을 가르며 총 3시간 43분 동안 안정적인 비행을 펼친 뒤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 22시간 연속 비행의 핵심, ‘특수 연료 시스템’ 집중 검증
이번 첫 비행의 가장 큰 수확은 초장거리 운항의 핵심인 '연료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에 있다. A350-1000ULR은 최대 22시간 동안 중간 착륙 없이 연속 비행이 가능하도록 특별 설계 돼, 이를 위해 기체 내부에 2만L 규모의 추가 연료 탱크가 탑재됐다. 에어버스는 이번 비행을 통해 해당 특수 연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성공을 기점으로 에어버스는 본격적인 기체 인증 절차에 돌입한다. 향후 두 달 동안 지상에서의 광범위한 정밀 점검은 물론, 약 80시간에 달하는 집중 비행 시험(Flight Testing)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세계 최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한 최고 수준의 안전 표준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 콴타스 항공 ‘프로젝트 선라이즈’ 실현 코앞으로
이번 시험 비행 성공은 호주 콴타스 항공이 수년간 추진해 온 원대한 비전인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호주 동부 해안(시드니 등)에서 영국의 런던, 미국의 뉴욕까지 연결하는 세계 최장거리 직항 노선 개설을 골자로 한다.
에어버스는 “세계에서 가장 항속 거리가 긴 여객기가 마침내 하늘로 날아올랐다”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콴타스 항공의 직항 프로젝트가 현실이 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프로젝트에 투입될 콴타스 항공의 두 번째 A350-1000ULR 기체 역시 도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이 항공기는 콴타스 고유의 도색(Livery) 작업과 함께, 초장거리 비행 시 승객들의 시차 적응과 신체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과학적 기반의 객실 내부 인테리어(Science-backed cabin interiors)'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A350-1000ULR의 성공적인 첫 도약은 에어버스의 첨단 항공 기술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입증한 계기"라며, "지구 반대편을 환승 없이 단번에 연결하는 진정한 초장거리 비행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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