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투표 독려가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에 대해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뽑자. 반드시 투표하자. 정치를 포기한 결과는 가장 저질스런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은 특정한 후보나 진영을 유리하게 하는 선거운동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당일인 이날 오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착하게 살아야 한다.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는 충고가 편 가르기나 누군가를 음해하는 것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한 민주주의에 대한 공자님 말씀인 이 말에 화낼 이유가 없다"며 "도둑조차도 도둑질은 나쁘다는 말에 속으로 화가 날지언정 겉으로 화를 내지는 않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와 선거 참여를 강조하는 말이 선거운동이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어머니나 유·초등 선생님을 찾아 스스로의 도덕적 민주적 판단기준이 온당한지 극히 초보적인 의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서 정치적 판단의 기준은 상식과 국민이어야 하고, 정치는 누군가를 욕하며 우연한 실패의 반사이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경쟁이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많은 국민이 투표했으면' 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이나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에 대해 아무도 반론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을 향해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포기하지 말고, 유능하고 충직한 일꾼을 찾아 반드시 투표하자"고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독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X에 "플라톤의 말대로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라고 글을 남겼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투표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동혁 "李대통령, 민주당 선대위원장 역할…수준 낮아 대응 어려워"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TV'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선대위원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계속 SNS에 이상한 글을 올리는데 수준이 낮아 대응하기가 그렇다"며 "B급 정도면 저도 B급으로 대응할 텐데 C급, D급 정도 되는 글을 대통령이 SNS에 올리니 제가 E급, F급으로 내려가야 하는지 도저히 대응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최악의 저질', 그 한 문장이 어지간히 가슴에 사무쳤나 보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더니 '저질' 눈에는 '저질'만 보이는 모양"이라며 "이쯤 되면 플라톤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이재명 멱살 잡고 흔들겠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또 "플라톤을 좋아하면 이 문장도 기억하기 바란다"며 "'민중의 지지로 집권한 선동가는 독재자가 되어 민중들을 노예로 만든다'. 사실 플라톤은 투표에 의한 민주주의에 부정적이었다. 책을 읽을 때는 한 줄만 읽지 말고 한 권을 다 읽어보시길"이라고 적었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선거 당일에도 '저질' 편가르기와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도 넘은 오만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공보단장은 "국민 통합과 공정한 선거 관리를 책임져야 할 국가 원수가 선거 당일 특정 세력을 '최악의 저질'로 규정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민을 통합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리더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을 편 가르고 적대감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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