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만 하고 떠나나”... 첨단 K-방산 거점 포천, ‘단순 테스트베드’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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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만 하고 떠나나”... 첨단 K-방산 거점 포천, ‘단순 테스트베드’ 전락 우려

경기일보 2026-06-03 16:08: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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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테스트베드로 활용되고 있는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관중석 앞에 최첨단 대드론 장비와 포탄 등이 전시돼 있다. 손지영기자

 

포천이 승진과학화훈련장을 중심으로 K-방산의 최신 기술 실증 무대로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자리만 제공하고 그 효과를 지역경제와 연결시킬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대드론 체계 기술시연이 4일 포천시 영북면 승진훈련장에서 열린다.

 

이번 시연에는 방위사업청과 국방부, 합참, 산업통상부, 대테러센터, 연구기관,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현장에서는 23개 업체의 25종 장비가 선보일 예정이며 참석 인원은 1천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최근 승진훈련장은 군사훈련 및 행사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5월 합동화력훈련이 세 차례 진행됐고 9월에는 대한민국 드론 공방전도 예정됐다.

 

포천에는 종합훈련장인 승진훈련장뿐 아니라 다락대훈련장, 원평사격장 등 여러 훈련장과 사격장이 분포해 있고 사격훈련 등으로 인한 민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사회에서는 포천이 장소 제공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격으로 인한 민간 피해 보상은 물론이고 K-방산의 효과가 지역경제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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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합동화력훈련에 투입된 전차 등 K방산 주요 장비가 포천시 영북면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전시됐다. 손지영기자

 

포천의 한 사격장 인근 주민 A씨는 “포탄이 떨어질 때마다 그 위력에 귀가 찢어질 것 같다”며 “K-방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 피해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강태일 군사격장 피해대책위원회장은 “포천은 국가 안보라는 이유로 70년 넘게 사격장과 훈련장으로 인한 피해를 감수했다”며 “승진훈련장 등 군사시설이 K-방산 시험장과 실증무대로 활용된다면 그 성과도 포천의 산업과 일자리, 주민 상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산과 지역경제를 연결시킬 대안으로는 ‘K-AI 첨단 방위산업 클러스터’가 제기되고 있다. 훈련 및 시연 장소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6군단 부지 등 군 유휴지를 활용해 사격장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교·연구기관·지역 기업이 연계해 K-방산의 효과를 지역경제로 잇는 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경기국방벤처센터 관계자는 “승진훈련장은 실전형 실증 공간이라는 점에서 포천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시험과 시연에 그치지 않고 군 유휴지 활용, 연구개발 기반, 기업 참여, 지역 인재 양성, 주민 상생 대책까지 함께 설계돼야 지역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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