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에서 공을 들여온 고지대 적응과 전술 조합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결전지 멕시코로 향하는 일정이다.
홍명보(5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4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학교 사우스필드에서 엘살바도르(100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이 경기를 끝으로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를 마무리한 뒤 전세기를 타고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41위),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을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00m 안팎의 고지대다. 대표팀이 해발 약 1460m의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린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102위)전에서 한 차례 실전을 치른 홍명보호는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고지대 환경에서의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다시 점검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표팀은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코트디부아르(34위)에 0-4, 오스트리아(24위)에 0-2로 패하며 무득점 2연패에 그쳤던 흐름을 끊었다. 상대 전력이 강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침체했던 공격 리듬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공격진의 점검도 핵심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손흥민(34)과 조규성(28)이 나란히 멀티 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만큼 본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골을 넣어 자신감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며 두 공격수의 득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오현규(25)의 활용 여부가 관심이다. 오현규는 근육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해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캠프 기간 개별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해 온 만큼 이번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득점 감각을 회복한 상황에서 오현규까지 골 맛을 본다면 대표팀은 본선 공격진 운용에 한층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수비진에는 변수가 생겼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다친 조유민(30)이 오른쪽 발바닥 족저근막 부분 파열로 낙마했고, 조위제(25)가 대체 발탁됐다. 조위제는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훈련 파트너로 사전캠프에 동행해 대표팀 훈련을 함께 소화해 왔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에서 포백과 스리백을 모두 경험한 자원인 만큼, 엘살바도르전은 조위제의 대표팀 적응력과 수비 조합을 확인할 무대가 될 수 있다.
이강인(25)이 합류하면서 대표팀은 26명 완전체를 이뤘다. 엘살바도르전은 월드컵 최종 명단 전원이 함께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이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중원 균형, 스리백 운용, 대체 수비 자원 활용까지 여러 요소를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상 방지다. 한국은 이미 조유민의 낙마를 경험했고,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배준호(23)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월드컵 본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추가 이탈은 치명적이다. 엘살바도르전은 결과와 경기력 모두 중요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키며 사전캠프를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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