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빅3, 퇴직연금 수익률 석권…플랫폼 경쟁력·자산배분 역량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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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빅3, 퇴직연금 수익률 석권…플랫폼 경쟁력·자산배분 역량이 핵심

한스경제 2026-06-03 14:20: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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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한스경제, 각사 
(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한스경제, 각사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이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에서 전 부문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한층 강화했다. 이들 생보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이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를 중심으로 투자형 상품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장기 자산운용 역량과 안정적인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률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16.1%(69조7000억원)가 증가했다. 이는  2024년 적립금이 40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500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으로,  2035년에는 1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더불어 사업자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퇴직연금 자금은 2022년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된 후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ETF와 TDF를 중심으로 투자형 상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투자 중심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증시 호조와 투자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안정성보다 운용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액은 지난해 말 48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5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증권사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적립금 규모 면에서는 보험사들의 영향력이 크다. 2026년 3월 말 기준,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 합산 규모에서 삼성생명이 53조4763억원을 기록하며 보험업권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54조7391억원의 적립금을 확보하며 전체 사업자 기준 1위에 올랐다.

보험사별 적립금 규모를 보면 교보생명이 14조5471억원 이었으며 한화생명이 7조889억원·미래에셋생명이 5조4729억원을 기록했고 푸본현대생명(1조4955억원)·IBK연금보험(1조3719억원)·흥국생명(1조3256억원)·동양생명(1조549억원) 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퇴직연금 시장이 안정성 중심에서 수익률과 자산관리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운용 성과가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2026년 1분기 말 기준,  DC형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26.15%로 상위 사업자 중 1위다. 개인형 IRP 원리금비보장형 수익률 역시 26.35%에 달한다.

교보생명은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고려한 퇴직연금 자산 운용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ETF 투자 확대와 디지털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역량 강화, 맞춤형 컨설팅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원리금비보장형(25.17%)과 예금성 원리금보장형(3.55%) 상품 모두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1위를 기록했다. IRP 부문에서도 원리금비보장형 1년 수익률 23.28%로 2위, 예금성 원리금보장형 4.19%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714개의 퇴직연금 ETF 상품군을 기반으로 가입자 투자 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 설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장기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은퇴자산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5년 4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중 중립투자형과 안정투자형 유형에서 전체 사업자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디폴트옵션 중립투자형 BF1'은 3년 누적 수익률 53.93%를 기록하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중립투자형 상품 중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중립투자형 상품인 '한화생명 디폴트옵션 중립투자형 TDF2'도 3년 수익률이 47.23%로 3위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원리금보장형 상품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 BF펀드나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글로벌 자산배분 TDF 등 고객의 투자 성향과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디폴트옵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수익률 경쟁 본격화…"생보사, 연금 운용 역량이 새 승부처"

생보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 축이 수익률과 자산배분, 은퇴 이후 현금흐름 관리 역량 등 종합적인 운용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IRP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사 간 경쟁도 장기 연금 설계와 자산배분 전략 고도화, 운용·보증 기능을 결합한 상품 개발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도 생명보험사들은 DB형 중심의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 내 주요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생보업계가 퇴직연금 사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IFRS17 도입 이후 변화한 수익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위한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했지만 실적 변동성이 커 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는 장기 퇴직연금과 연금보험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역량에 집중하고있다. 특히 플랫폼 경쟁력과 자산배분·운용 역량이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적립금 규모 중심 경쟁에서 수익률 중심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별 자산배분 전략과 장기 운용 역량,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보사들도 연금보험과 퇴직연금을 기반으로 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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