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Q 분석]⑧ 하나카드, 해외결제 선점에도 수익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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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1Q 분석]⑧ 하나카드, 해외결제 선점에도 수익화는 과제

한스경제 2026-06-03 14:19: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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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본사 전경. / 연합뉴스
하나카드 본사 전경. / 연합뉴스

카드사 실적을 좌우하던 공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결제 규모를 키우는 외형 경쟁에서 벗어나, 비용 통제와 자산 건전성 관리가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같은 업황 속에서도 카드사별 실적이 엇갈리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한스경제에서는 주요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비용 구조, 수익원 변화, 경쟁 구도를 중심으로 업계 판도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수수료 부문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환전과 해외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세운 상품 특성상 이용액 확대가 수수료 이익 증가로 직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순이자이익 증가와 충당금 부담 완화가 1분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2025년 동기(546억원)보다 5.3%(29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1억원에서 767억원으로 2.2%(16억원)가 늘었다.

순익은 늘었지만 수수료 부문은 후퇴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740억원으로 2025년 동기(917억원)보다 19.2%(176억원)가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수수료수익은 2794억원에서 2959억원으로 5.9%(165억원)가 늘었지만 수수료비용이 1877억원에서 2219억원으로 18.2%(342억원)나 증가하며 순수수료이익이 하락했다. 

수수료수익과 비용의 대부분은 신용카드 부문에서 발생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수익은2789억원에서 2954억원으로 늘었으며 신용카드수수료비용은 1876억원에서 2218억원으로 증가했다. 기타수수료수익과 기타수수료비용 규모가 각각 5억원, 1억원 안팎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순수수료이익 감소는 사실상 신용카드 수수료비용 증가 영향이 컸다.

▲ 해외체크 40%대 점유율...트래블로그 선점 효과

하나카드의 차별화 지표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확인된다. 여신금융협회 통계 분석 결과, 하나카드의 올해 3월 말 기준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9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40.83%로 전년 39.94%보다 0.89%포인트 상승했다.

2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도 유지됐다. 신한카드의 올해 3월 말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6663억원으로 2025년의 5416억원보다 23.02%가  증가했다. 점유율은 29.69%로 1.12%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가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30%대 진입을 앞두면서 해외결제 시장 경쟁이 강해지는 흐름이다.

하나카드의 해외결제 기반은 트래블로그가 이끌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12월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3월 기준 트래블로그를 통한 고객 수수료 절감액도 누적 4000억원을 넘어섰다.

트래블로그는 하나머니 앱에서 외화를 환전하고 해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무료환전,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이 핵심 혜택이다. 하나카드 분기보고서에서도 트래블로그 카드 시리즈는 대표 상품으로 제시됐다. 트래블로그 스카이패스(SKYPASS)·프레스티지(PRESTIGE) 신용카드는 해외 결제 시 외화 하나머니 선불 기반 결제 전환 기능과 외화 하나머니 결제 시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등을 주요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 이용액 확대와 수익화는 별개...비용 증가가 수수료 이익 제약

이 같은 수익 지표는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확대는 트래블로그의 선점 효과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러나 트래블로그는 무료환전과 해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앞세운 고객 유입형 서비스다. 

즉, 고객이 아낀 수수료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카드사가 해외 이용 수수료를 직접 수익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명확하다. 

현재 해외결제 시장에서는 무료환전·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현지 할인·제휴 이벤트 등이 주요 경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나카드는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 체크카드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후발 카드사들이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 수요를 겨냥한 상품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점유율 방어를 위한 비용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고객 유입과 해외 이용액 확대에는 효과가 크지만 무료환전과 수수료 면제 혜택이 기본 구조로 자리 잡으면서 치킨게임이 되어 가는 추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 증가는 수수료 부문보다 순이자이익과 충당금 부담 완화가 뒷받침했다.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1175억원으로 2025년 동기 1105억원보다 6.3%(70억원)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1972억원에서 2027억원으로 늘었고, 이자비용은 867억원에서 853억원으로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867억원으로 2025년 동기의 986억원보다 12.1%(119억원) 줄었다. 순수수료이익이 줄었음에도 순익이 증가한 배경엔 이자부문 개선과 충당금 부담 완화가 함께 작용했다.

한편 건전성 지표는 함께 꾸준히 관리해야 할 변수로 지목된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채권비율은 2.03%, 고정이하채권비율은 1.42%를 기록했다. 수지비율은 88.67%, 마케팅비용 지출비율은 43.01%였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1.36%로 2025년 말의 20.74%보다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카드에 대해 "우수한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속된 수수료율 인하로 결제부문 채산성이 저하됐고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부담 현실화 등으로 과거 대비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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