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 비트코인 1억원선 아래로 '풀석', 자금 대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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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황] 비트코인 1억원선 아래로 '풀석', 자금 대이탈

한스경제 2026-06-03 13:28: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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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가팔라졌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출에 더해, 보유량 세계 1위 기업 미국 스트래티지의 매도까지 겹치며 충격을 키웠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5.45% 내린 6만6822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가격은 9900만원 선까지 후퇴했다. 한때 1억7900만원을 찍었던 시세가 심리적 지지선 1억원 밑으로 미끄러졌다. 국내가 해외보다 싼 역프리미엄도 3%대로 벌어졌다. 매수세가 빠르게 식었다는 신호다. 이더리움·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동반 하락했다.

▲ 증시로 쏠린 위험자산··· 비트코인 입지 축소

같은 날 증시는 정반대로 달렸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은 7609.7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만1335.45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도 8801.49로 마감해 종가 기준 처음 8800선을 돌파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 있는데도 돈은 가상자산을 외면하고 주식으로 몰렸다.

비트코인의 위상마저 흔들렸다. 컴퍼니스마켓캡 집계로 2일 시가총액은 1조4090억달러, 글로벌 자산 순위 14위에 그쳤다. 지난해 5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아홉 계단 밀렸다. 증시 조정기마다 대체 투자처로 불리던 명성도 옅어졌다. 주가가 출렁여도 주식을 되사는 자금이 먼저 움직인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맞물린 장세가 길어지는 이유다.

▲ 기관 버팀목도 흔들··· ETF 10거래일 순유출

기관 자금 이탈이 하락을 부추겼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냈다. 역대 가장 긴 기록이다. 이 기간 빠져나간 돈은 29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순자산도 1042억9000만달러에서 941억7000만달러로 쪼그라들며 1000억달러 선이 무너졌다.이탈 자금은 대외 변수를 좇았다.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자 변동성 큰 자산부터 정리하는 손길이 빨라졌다. 가격을 받치던 기관 수요가 식으면서 하방 압력은 한층 거세졌다. 출렁이는 변동성이 재차 부각돼 개인 투자자의 관망세도 짙어졌다.

▲ "안 판다"던 스트래티지의 매도 전환

기업의 매도는 상징성으로 더 무거웠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보고서에서 배당금 재원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달러에 팔았다고 공시했다. '비트코인은 팔지 않는다'를 내세우던 회사의 변심이었다. 물량보다 메시지의 파장이 컸다.

매도 배경으로 현금흐름 압박과 주주환원 요구가 동시에 지목됐다. 기업·기관조차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에만 묶어두기 어려운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다른 기업 투자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분을 손볼 수 있다는 경계심이 번졌다.

▲ 6만~7만달러 박스권··· 반등 재료 실종

증권가는 비트코인이 당분간 6만~7만달러 구간에 갇힐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안갯속인 데다, 한정된 유동성이 AI 중심 증시로 빨려들고 있어서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자금이 AI에 과도하게 쏠리는 가운데 미국 클래리티 법안 통과 가능성 약화와 스트래티지 매도가 겹쳐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장기 매력까지 훼손됐다는 평가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이 달러 등 법정화폐 리스크를 피하는 수단으로 재부상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정적자가 다시 불거지면 금과 함께 대체 자산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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