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미국 유타주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FIFA가 공개한 월드컵 출전국 등번호에 따르면 손흥민은 자신의 상징인 7번을 달고 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오현규(가운데)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미국 유타주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스텝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등번호 18번을 달고 북중미 무대를 누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여한 이강인을 쓰다듬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훈련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축구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25·베식타스)가 18번을 받은 것이 특히 눈에 띈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 ‘예비 선수’ 신분으로 함께 한 그에겐 아주 특별한 번호다.
당시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주장 손흥민(34·LAFC)과 허벅지를 다쳤던 황희찬(30·울버햄턴)이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것을 대비해 당시 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오현규를 동행시켰으나 최종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때 오현규는 자신의 축구일지에 다음 월드컵엔 반드시 등번호 18번을 달고 뛰겠다고 적었는데 꿈을 이뤘다. 무럭무럭 성장해 대표팀 주축 골잡이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순한 참가만이 아닌, 출전까지 확실시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해 8월 10년 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자신의 상징인 7번을 그대로 달고 4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고, 동갑내기 친구인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에이스’를 의미한 10번을 달고 3번째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30대 중반의 손흥민과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재성은 “하루라도 더 길게 (북중미에) 남고 싶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아버지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51)에 이어 한국축구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을 밟는 ‘父子 국가대표’ 수비수 이태석(24·아우스트리아 빈)은 24년 전 아버지의 상징적 번호인 13번을 물려받았다.
중앙수비수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와 부상을 털고 돌아온 ‘중원 사령관’ 황인범(30·페예노르트) 등이 지난 대회의 4번, 6번을 이어갔고, 혼혈 국가대표인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는 23번을 달았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불의의 발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30·샤르자)의 14번은 대체 발탁된 조위제(25·전북 현대)가 그대로 넘겨받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일 열린 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서 아스널(잉글랜드)을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한 이강인이 모든 시즌 일정을 마치고 가세한 대표팀은 3일 훈련부터 26명 전원이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다만 고지대 적응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4일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서 열릴 엘살바도르와 마지막 평가전은 25인 체제로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6일 본선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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