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난에 빌라 수요 유턴…거래·가격 동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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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세난에 빌라 수요 유턴…거래·가격 동반 상승세

아주경제 2026-06-03 13:21: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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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한국부동산원 ChatGPT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한국부동산원, ChatGPT]

서울 아파트 전월세난이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외면받던 빌라로 임차 수요가 다시 이동하면서 올해 들어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전세·월세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3일 현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거래량은 4만967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244건보다 3435건, 7.4% 증가했다. 직전 4개월인 지난해 9~12월 4만3807건과 비교하면 5872건, 13.4% 늘었다.

올해 4월 계약분 가운데 잔금 일정이나 확정일자 신고 시차로 아직 반영되지 않은 물량이 남아 있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이 연립·다세대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전세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중저가 임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빌라·다세대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전세를 꺼리는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아파트 전월세난이 장기화하면서 선택지가 줄어든 임차인들이 다시 비아파트 시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물건이나 역세권·직주근접 입지의 연립·다세대는 상대적으로 문의가 빠르게 붙는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비아파트 수요 증가는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1만201건으로 전년 동기 6864건보다 48.6%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연립·다세대 임대차 거래량도 3만7764건으로 직전 분기보다 14.2% 늘었다. 월세 거래는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연립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44% 올라 2013년 9월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상승률도 1.34%로 2011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높았다.

월세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주택 월세 누적 상승률은 1.60%로 전세 상승률을 웃돌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5년 7월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실제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409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323만원보다 775만원 올랐다. 평균 월세액도 지난해 54만8000원에서 올해 56만2000원으로 상승했다.

기존 주택에 더 머무르려는 임차인도 늘고 있다. 올해 1~4월 서울 연립·다세대 갱신계약 비중은 27.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73%보다 0.5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갱신계약 가운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비중은 지난해 24.8%에서 올해 32.0%로 7.2%포인트 상승했다. 새 집을 구해 이동하기보다 임대료 인상 폭을 제한하고 기존 주택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아파트 시장의 본격 회복보다는 아파트 전월세난에 따른 대체 수요 유입으로 보고 있다. 전세사기 이후 보증금 반환 위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 임대인 신용, 건축물 상태 등에 따라 물건별 선호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저가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줄면서 연립·다세대까지 찾는 세입자가 늘었다”며 “전세사기 우려 때문에 예전처럼 쉽게 계약하지는 않지만, 가격 조건이 맞고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집은 빠르게 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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