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지역 발전·돌봄 문제 해결·청년 일자리 창출 주문
총 251명 선출…오전 10시 투표율 13.3%로 전국 두 번째 높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양지웅 박영서 강태현 류호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강원지역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이 몰려 민주주의의 권리를 행사했다
춘천시 석사동 제6투표소가 마련된 봄내초등학교 체육관에는 오전 5시께부터 유권자들이 모여들었다.
대다수가 중년 이상 유권자들이었지만, 젊은 유권자들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지팡이를 짚거나 보행 보조 기구를 밀며 한 걸음씩 앞으로 향한 고령 유권자들은 느리지만 신중히 투표했다.
이날 오전 4시 50분에 도착해 가장 먼저 투표소에 입장한 허영숙(88) 씨는 "집에서 새벽 4시에 지팡이 짚고 천천히 걸어오니 1등으로 도착했다"며 "지역을 발전시킬 젊고 유능한, 일 잘하는 사람이 뽑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남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남춘천중학교에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은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렸고, 운동복 차림의 청년부터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까지 다양한 세대가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했다.
투표 사무원들은 분주하게 유권자들을 안내했고 투표함에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투표용지들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예비 아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선민규(38) 씨는 "투표소에 오기 전에 후보자들의 공약, 이력 등을 다시 한번 찾아보고 왔다"며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 육아와 교육 부문에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탄탄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들에게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선씨는 "직장인들이 아이를 자유롭게 맡기면서도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돌봄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해 특히 교육감 선거에 더 눈길이 갔다"며 "당선자는 현실의 여러 한계와 제약을 개선해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내와 투표소에 방문한 50대 권모씨는 자신이 강원도 토박이라고 소개하며 "강원도는 늘 소외된 지역이라는 느낌을 받아왔다"며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권씨는 "당파 싸움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정치의 본질을 저버리지 않고 어우러져 현실의 여러 현안을 해결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일치기로 속초 여행을 가기 전 투표소에 들렀다는 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는 "강원도에서 조건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 서울,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앞으로 강원도를 이끌 리더는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청년들이 떠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속초시 교동 설악중학교에 마련된 교동 제2투표소 역시 오전 6시 전부터 20여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지역 일꾼을 뽑기 위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른 새벽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고령층이었다.
70대 김모 씨는 "선거 때마다 빠짐없이 투표해 왔다"며 "나라와 지역을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침 무렵부터는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청년,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대학생 등 젊은층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0대 직장인 차모씨는 "공휴일이라 늦잠을 잘 수도 있었지만 먼저 투표하고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며 "투표를 마친 뒤 가족과 함께 속초 해수욕장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도지사와 도교육감 각 1명, 시장·군수 18명, 광역·기초의원 등 251명(선출 221명·비례 30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선거에는 도지사 후보 2명, 교육감 후보 4명, 시장·군수 후보 46명, 광역의원 후보 108명, 광역비례 후보 15명, 기초의원 후보 27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43명 등 총 490명이 출사표를 냈다.
지역 유권자 수는 132만9천742명으로, 사전투표율은 27.05%를 기록해 제8회 지선보다 1.85%P 증가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원지역 투표율은 13.3%로 대구(13.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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