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선수 간 맞대결서 코스튜크, 생애 첫 메이저 4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기자 =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가 2026 프랑스오픈(총상금 6천172만3천유로)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츠베레프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라파엘 호다르(29위·스페인)를 3-0(7-6<7-3> 6-1 6-3)으로 물리쳤다.
202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츠베레프는 남자 단식에 남은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에 머문 그는 4강에 오르기까지 단 한 세트만 내주며 순항 중이다.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다가설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에선 호다르가 1세트 초반 츠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빼앗으며 게임 스코어 4-2로 앞서갔다.
하지만 츠베레프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크로스코트 백핸드를 잇달아 구사해 상대를 코트 바깥쪽으로 몰아내 5-5 동점을 만든 뒤 일방적인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흐름을 잡은 츠베레프는 2시간 25분 승부 끝에 승리했다.
지난해(8강)를 제외하고 최근 6년 사이 프랑스오픈에서 5번이나 4강에 오른 츠베레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4강 진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나아가 남은 경기들에서 이기고 싶다. 그것이 내 목표"라며 "매우 좋은 선수를 상대로 아주 힘든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츠베레프의 준결승 상대는 야쿠프 멘시크(27위·체코)다.
20세 멘시크는 19세 주앙 폰세카(30위·브라질)를 3-0(6-4 6-3 7-6<7-3>)으로 꺾었다.
이로써 멘시크는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4강으로 경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카스페르 루드(16위·노르웨이)를 잇달아 꺾고 8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폰세카는 멘시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마르타 코스튜크(15위·우크라이나)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코스튜크는 엘리나 스비톨리나(7위·우크라이나)와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2-1(6-3 2-6 6-2)로 이겼다.
1968년 오픈 시대가 시작된 이후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끼리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개인 통산 여섯 번째 8강에 오른 스비톨리나는 이번에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오픈은 스비톨리나가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 유일한 메이저 대회다.
코스튜크는 경기 후 "해법을 찾아내 기쁘다. 첫 두 세트는 매우 어려웠다"며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또 많은 사람이 힘든 밤을 보냈다. 이 경기를 우크라이나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올 시즌 클레이코트 17전 전승을 달린 코스튜크는 4강에서 러시아의 미라 안드레예바(8위)를 만난다.
코스튜크는 지난달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 안드레예바를 2-0(6-3 7-5)으로 꺾은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준결승은 경기 외적으로도 관심을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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