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이유 없어, 당연히 투표…우리 삶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나보배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전북지역 투표소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전남(38.9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 투표율(35.05%)에도 이른 시각부터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몰리면서 선거관리 사무원들도 덩달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하가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집을 나선 듯 모자와 마스크를 쓰거나 편안한 운동복 차림이 눈에 많이 띄었다.
유권자들은 QR코드로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확인하고 신분증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아 든 뒤, 기표소로 향했다.
광역·기초단체장과 교육감, 시·도의원, 비례대표 의원 등을 투표해야 해서 대기 줄이 투표소 밖까지 이어졌다.
박모(49)씨는 "평소 지지하는 후보가 있었는데 회사에 일이 많아서 지난주 사전투표를 하지 못했다"며 "비록 한 표지만,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완산구 중화산2동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 앞에서 만난 이모(68)씨는 "이번 도지사 선거가 너무 과열된 것 같다"며 "차분하게 서민들의 삶을 살필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했다.
같은 시각 완산구 효자동 서곡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이 꾸준히 오갔다.
선거사무원들은 현장에서 이따금 나오는 유권자들의 질문에 차분히 응대하며 원활한 투표를 도왔다.
1차로 3장의 투표용지를 받은 한 유권자가 "TV에서 7장이라고 하는데, 왜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묻자 선거사무원은 "2차로 또 투표한다"고 안내했다.
공직선거법 규정을 지키지 않아 후보 등록 무효 처리된 국민의힘 조양덕 전 전주시장 후보 투표 칸에 쓰인 '등록 무효' 표시를 두고 의아해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자녀와 함께 온 장모(82)씨는 "투표를 꼭 해야 하는 거창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당연하게 투표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또 먼저 투표를 마친 김모(46)씨가 다소 오래 기표소에 머문 아내에게 "시험 보러 왔느냐"며 장난스레 농담을 건네자, 아내는 "신중하게 해야지"라고 웃으며 받아치기도 했다.
김씨는 "투명하고 양심적인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가치에 가까운 정치인에게 찍었다"며 "누가 되든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낫게 하는 데 힘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본투표는 도내 557개 투표소에서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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