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장지현 기자 = "오직 지역을 위해 일할 올바르고 깨끗한 후보가 당선되길 바랍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3일 울산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투표소마다 이어졌다.
오전 6시 울산 남구 격동초등학교에 마련된 옥동제2투표소에서는 투표 개시 전부터 이미 30여 명의 주민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지팡이를 짚고 온 노부부부터, 쉬는 날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나온 직장인까지 저마다의 바람을 안고 기표소로 향했다.
사무원들은 "등재번호를 아십니까"라고 물으며 현장을 정리하고 유권자들을 안내했다.
등재번호를 아는 유권자들은 번호에 따라 두 줄로 나눠 줄을 섰고, 등재번호를 모르는 이들은 투표사무원의 명부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배부받았다.
옥동을 포함해 울산 남구갑 지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총 8장의 투표지가 두 차례에 걸쳐 배부됐다.
유권자들은 먼저 교육감,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 투표용지 4장을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서 기표한 뒤 시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구의원, 구의원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를 이어갔다.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원식(85) 씨는 "몸이 불편하고 힘들지만 국민으로서 당연히 투표권을 행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왔다"며 "여야가 서로 싸우지 말고, 정당 논리를 앞세우기보단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며 좋은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바르고 깨끗한 지역 사회를 바라는 염원도 컸다.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지역을 위해 일할 올바르고 깨끗한 후보가 당선되길 바란다"며 "오늘 직장이 쉬는 날이라 일찍 투표를 마쳤으니 집에서 편히 쉴 예정"이라고 웃어 보였다.
가족과 함께하는 휴일을 보내기 전 서둘러 투표에 나선 젊은 층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투표한 정준욱(36)씨는 "7살 아이를 재워두고 아내와 아침 일찍 나왔다"며 "내가 사는 지역을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줄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근처 공원으로 나들이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구 달동제3투표소가 마련된 동평중학교 앞에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50여명의 유권자가 긴 줄을 섰다.
이들은 주로 중·장년층이었고, 대부분 편안한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전동휠체어를 타거나 보행기에 의지해 투표소를 찾은 노년층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임모(63)씨는 "투표하는 걸 잊어버릴까 봐 오전 5시 15분쯤에 도착해 기다렸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평소 지지하는 정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투표했다"고 말했다.
30여분을 기다린 한 유권자는 자신의 투표소가 동평중이 아닌 바로 옆 동평초등학교라는 사실을 본인 확인 과정에서 뒤늦게 알고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기표소에 두 번 들어가 투표하는 탓에 1차 투표만 끝내고 투표소를 떠나려던 유권자를 투표사무원이 "한 번 더 남았어요"라며 황급히 붙잡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투표소에는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한 후보를 알리는 안내문이 이곳저곳에 부착됐다. 이들 후보의 경우 사퇴 여부가 용지에 표시되지 않는다.
이날 울산에서는 269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울산 투표율은 오전 8시 기준 4.8%로 나타났다.
지난달 29∼30일 이뤄진 사전투표에서는 역대 지방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인 22.46%를 기록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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