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더 오래 대회에 있고 싶어…모든 국민 함께 누리길"
(헤리먼[미국 유타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합니다."
홍명보호의 베테랑 이재성(33·마인츠)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못 박았다.
이재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호의 월드컵 사전캠프 훈련장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헤리먼의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33세 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을 맞는다.
김승규(35·FC도쿄), 조현우(34·울산)처럼 그보다 나이 많은 선수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마지막'이라 단정 지을 것까지는 없지 않겠느냐는 한 기자의 말에도 그는 단호했다.
이재성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 이런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번 월드컵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월드컵이지만 '떨림'은 여전하다. 이재성은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얼마나 소중하고 큰 무대인지 잘 알기에 다가올수록 더 떨리고 긴장될 것 같다"면서도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기에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홍명보호 26명의 태극전사 중 이번이 첫 월드컵 무대인 선수는 절반을 넘는 14명이다.
이재성은 월드컵 경험이 없는 후배들을 향해 "분명히 떨리고 많은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자리인데, 그것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월드컵에서의 목표를 묻는 말에는 "하루라도 더 오래 대회에 있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월드컵이라는 축제는 참가할 수 있는 나라만 즐길 수 있는 특권이다.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기고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사흘 전 치른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서 5-0 쾌승을 거뒀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재성은 그간 맡던 2선 공격수 자리가 아닌 중원에 배치돼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췄다.
이재성은 "인범이가 워낙 능력 있는 선수고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함께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며 "(우리 둘이) 투 미들로 보는 건(중원에서 짝을 이룬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떤 자리에서든 동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내 장점"이라고 했다.
최종명단에 들었으나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발바닥을 다쳐 낙마한 조유민(샤르자), 역시 부상으로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박용우(알아인), 김주성(히로시마) 등 함께하지 못하게 된 동료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재성은 "그 선수들이 월드컵으로 오는 과정에서 한 노력과 수고가 잊히지 않도록 남은 선수들이 그들 몫까지 해내는 게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4일 오전 10시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재성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할 테니 많이 응원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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