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여행을 온 일본인 관광객들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편의점으로 달려가 찾는 물건이 있다. 과자나 라면이 아닌 하얗고 네모난 통에 담긴 요구르트 제품이다.
열차 확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 뉴스1
서울우유에서 만드는 비요뜨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흔히 보는 일상적인 간식이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에게는 반드시 먹어봐야 할 첫 번째 먹거리로 입소문이 났다. SNS에는 한국 여행을 가면 이 요구르트를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 한다는 글이 넘쳐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가방 가득 이 제품을 채워가고 싶지만 비행기에 가지고 타지 못해 아쉽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평범해 보이는 토핑 요구르트가 왜 유독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이유를 짚어본다.
비요뜨는 2004년에 처음 출시됐다. 벌써 20년이 넘게 자리를 지켜온 장수 제품이다. 네모난 통 한쪽에는 부드러운 플레인 요구르트가 들어있고, 다른 한쪽에는 초콜릿 과자 같은 토핑이 담겨 있다. 먹는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통 가운데에 있는 선을 따라 손으로 딸깍 꺾으면 토핑이 요구르트 쪽으로 스르륵 쏟아진다. 이 꺾어서 섞어 먹는 방식 자체가 주는 소소한 재미가 소비자의 손길을 이끈다.
비요뜨 제품 사진.
일본은 원래 요구르트와 디저트 종류가 매우 발달한 나라로 유명하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요구르트 제품이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비요뜨처럼 요구르트와 바삭한 초콜릿 과자를 한 번에 꺾어서 섞어 먹는 형태의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 찾기가 어렵다.
일본에도 토핑을 섞어 먹는 요구르트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과일 잼이나 꿀, 혹은 부드러운 시리얼 종류가 대부분이다. 비요뜨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요구르트에 섞여도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고 입안에서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에 있다.
특히 동그란 링 모양의 초코 토핑은 달콤함과 쌉싸름한 맛이 요구르트의 새콤한 맛과 아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여행객들에게 이 제품이 주는 현실적인 이점도 크다. 낯선 외국 땅을 여행하다 보면 일정이 빽빽해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거나 아침 일찍 문을 연 식당을 찾지 못해 곤란할 때가 많다. 이때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이 요구르트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 숟가락이 들어있어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과자가 함께 들어있어 다 먹고 나면 의외로 든든함을 준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비요뜨 바(Bar) 아이스크림
비요뜨를 향한 일본인들의 뜨거운 사랑은 결국 현지 시장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됐다. 제조사인 서울우유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의 높은 수요를 확인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현지 전용 제품을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다만 현지 유통 사정을 고려해 신선도가 중요한 요구르트 형태 대신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한 아이스크림 형태로 모양을 바꿨다.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흔해서 귀함을 몰랐던 토핑 요구르트가 일본인들에게는 한국을 기억하게 만드는 최고의 기념품이자 달콤한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을 찾는 친구나 외국인 지인이 있다면 편의점 냉장고 앞으로 데려가 이 네모난 통을 건네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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