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의심 환자만 1천명 넘어…상당수 음성 판정
케냐선 미국인 에볼라 격리시설 설치 반대 시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의심·확진 환자가 400명대로 크게 줄었다.
지난주까지 의심 환자만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상당수가 다른 질병에 걸렸거나 단순 발열 증상만 있어 에볼라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시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확진 환자는 321명, 의심 환자는 1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확진 환자 가운데 48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회복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민주콩고 정부가 발표한 지난달 31일까지 발병 현황을 토대로 한 것이다.
앞서 민주콩고 공중보건비상대응센터는 지난달 29일 에볼라 의심 환자가 1천77명으로 1천명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의 장 카세야 사무총장도 지난달 31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1천100건이 넘는 의심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WHO는 이날 의심 환자 수가 대폭 감소한 이유에 대해 검사 결과 수백 건이 에볼라가 아니며 수막염이나 말라리아, 단순 발열 등으로 판정돼 집계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발병 초기 민주콩고에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조형 에볼라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진단할 장비와 역량이 부족했던 것도 의심 환자가 급증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발병 중심지인 민주콩고 이투리주 등에는 WHO의 지원 물자가 상당량 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콩고와 국경을 접한 우간다에서는 6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견돼 누적 확진자 수가 15명으로 늘어났다고 우간다 보건부가 이날 밝혔다.
현재 우간다 내 의료시설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12명이며, 2명은 회복돼 퇴원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1명은 앞서 사망했다.
우간다 보건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668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직 에볼라 환자가 나오지 않은 케냐에서는 자국에 미국민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격리시설을 설치하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
시위 주최 측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경찰과 응급구조기관, 적십자 등은 사망자 발생에 대해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적십자는 부상자 2명에 대한 보고만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 북쪽 약 200㎞에 있는 라이키피아 미 공군기지에 50병상 규모의 에볼라 격리시설을 설치하고, 민주콩고 등에서 에볼라 감염이 의심되는 자국민을 이곳으로 옮겨 치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케냐 고등법원은 지난달 29일 인권단체 카티바 연구소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시설 운영과 미국인 에볼라 의심 환자 이송을 잠정 금지하고 해당 시설 설치의 적법성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해당 계획과 관련해 "특별하거나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반적인 감염병 대비 체계의 일부"라며 옹호하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적었다.
미국은 아프리카 차원의 에볼라 대응을 위해 약속한 1억1천200만 달러 가운데 케냐에 1천350만 달러(약 204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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