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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휴가를 둘러싼 부부 갈등 사연이 전해졌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휴가는 무조건 부모님이랑 같이 가야 한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라고 밝힌 여성 A 씨는 "아직 아이는 없고 평소 시부모님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휴가 문제로 남편과 진지하게 다투고 있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외동아들이며 시부모는 지방에 거주 중이다. 평소 한 달에 한 번 정도 함께 식사하고 명절과 생신도 챙겨왔다.
문제는 휴가였다. A 씨는 "결혼하면 남편과 둘이 여행도 다니고 추억도 쌓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결혼 후 간 휴가 4번 중 3번을 시부모님과 함께 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불만이 없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일정도 부모님 위주로 맞춰야 하고 숙소도 어른들 편한 곳으로 정해야 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함께 있으니 쉬는 느낌이 안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A 씨는 올해 여름휴가만큼은 남편과 단둘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에 남편은 "부모님은 언제까지 모실 수 있을지 모른다"라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가 "부모님과 따로 한 번 가고 우리끼리도 한 번 가면 되지 않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휴가를 두 번 갈 형편도 안 되고 부모님 빼고 여행 가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갈등은 커졌다. A 씨는 "남편 입장에서는 부부 여행은 선택이고 부모님 동반 여행이 기본값처럼 느껴져 서운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술자리 후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당신이 아직 가족이라는 생각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A 씨는 "결혼 후 가장 우선인 가족은 우리 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남편은 "부모님도 가족이고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가족"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A 씨는 "시부모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번 휴가를 같이 가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반대로 그러면 다음에는 우리 부모님도 같이 가자고 했더니 남편이 바로 그것은 좀 다르다라고 해서 더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부부만의 시간은 당연한 것인데 너무하다", "남편이 상당히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부 중심 여가 문화와 세대 간 인식 차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당 사연은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관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최근 젊은 부부들은 원가족보다 부부 중심의 독립적인 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과거에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고 여가도 함께 보내는 것을 도리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부부 상호 간의 평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휴가 등 개인적인 휴식 시간을 원가족과 분리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사연 속 남편처럼 원가족과의 결속을 최우선으로 두는 배우자가 있을 경우 이러한 인식 차이는 부부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본인의 부모와 동행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배우자의 부모를 챙기는 것에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방적인 사고방식은 갈등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고부 갈등 및 장서 갈등의 연장선
가족 여행을 둘러싼 의견 충돌은 재판상 이혼 사유로 번지기도 한다. 가정법률상담소 통계에 따르면 휴가철 직후 배우자의 직계존속과의 갈등을 이유로 이혼 상담을 요청하는 건수가 급증한다. 며느리나 사위 입장에서는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온전한 휴식이 아닌 감정 노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부부 일방이 배우자에게 원가족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고 거부 시 비난하는 행위는 정서적 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지속될 경우 법적 이혼 사유에 해당한다고 평가한다. 민법 제840조 제3호는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를 재판상 이혼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일방적인 시댁 또는 처가 위주 생활을 강요하며 배우자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는 애정과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귀책 사유로 판단된다. 법원은 부부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공동생활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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