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반이민 시위 격화…"모잠비크인 5명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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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서 반이민 시위 격화…"모잠비크인 5명 피살"

연합뉴스 2026-06-02 21:2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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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이민 시위 격화 속에 남아공을 떠나 가나 아크라 공항에 도착한 가나인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이민 시위 격화 속에 남아공을 떠나 가나 아크라 공항에 도착한 가나인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불법 이민 반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웃 나라 모잠비크인 5명이 "외국인 혐오 공격"으로 숨졌다고 모잠비크 정부가 밝혔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남아공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모잠비크 정부는 전날 밤 성명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 동쪽으로 약 380km 떨어진 모셀베이에서 지난달 29일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모잠비크인 5명이 외국인 혐오 공격의 직접적 결과로 사망했고, 다른 2명은 개인 차량을 이용해 모잠비크로 귀국하던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남아공 경찰도 이번 폭력 사태로 모잠비크인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모셀 베이 인근 비공식 정착촌에서 27세와 43세 모잠비크인 남성 2명이 집단폭행으로 사망했다"고 밝혀 사망자 수에서 모잠비크 정부 발표와 차이를 보였다.

남아공 경찰은 해당 지역에서 18세 남아공 남성 1명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주민들이 주로 사는 판잣집 55채가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 국영방송 SABC는 이번 폭력 사태가 해당 지역 건설업체가 불법체류자를 고용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한 남아공에는 오랫동안 아프리카 각국에서 이주민들이 유입돼왔다. 외국인 합법 체류자만 300만명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 달 사이 '마치 앤드 마치'(행진과 행진)라는 신생 단체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불법 이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시위대는 불법 이민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며 남아공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이달 30일까지 모든 불법체류자가 남아공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가 겨냥하는 불법 이민자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 국민들이다.

오는 11월 남아공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일부가 이민 문제를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나,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등은 최근 남아공에서 이민 반대 시위 중 자국민이 공격받거나 시위대로부터 체류 증명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자, 남아공 외교 당국자를 불러 항의하는 한편 남아공에서 자국민 철수에 나서고 있다.

가나는 지난달 27일 전세기편으로 300명의 자국민을 남아공에서 철수시킨 데 이어 추가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모잠비크도 지난달 말 자국민 300명이 귀국했으며, 500명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귀국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역시 자국민 귀국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남아공인을 상대로 한 보복행위를 하지 말 것을 경찰 관계자가 당부하기도 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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