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막판 총력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선거 막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오 후보는 1일 서울 노원구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의 언어는 절제되고 통합적이어야 하는데 정반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정말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단순한 지방 행정 책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현 정부에 대한 민심 평가의 성격도 함께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겸손하게 만들 방법은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신곡시장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뉴스1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가 자신을 '일 잘하는 사람', 이른바 '일잘러'라고 소개하는 것과 관련해 "토론 등을 통해 보니 일 모르는 '일몰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 정비 사업은 자신이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행정 경험과 시정 운영 능력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선 서울시장 경험을 앞세워 각종 도시 인프라 사업과 주택 공급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 후보가 "서울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오세훈 시정"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오 후보는 "준비 부족에 함량 미달 후보가 시장이 되면 그때 비로소 서울 디스카운트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마지막까지 현장 중심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결기를 가지고 남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를 하나도 빠짐없이 돌겠다"며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지방선거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뉴스1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는 지난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전국 단위 사전투표율은 23.51%로 집계되며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실제 본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율만으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선거에서는 사전투표 참여층이 다양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단순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국 곳곳에서 접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서울시장 선거 역시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 참석 대표단을 접견, 발언하고 있다. 2026.6.2/뉴스1
선거 결과는 각 지역의 향후 4년 행정을 책임질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개발과 교통, 복지, 교육, 환경, 문화 정책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지방선거 결과는 시민들의 일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방선거는 지역 민심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되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의 구도와 여야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관심은 3일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으로 향하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수개월 동안 이어온 선거운동의 성적표가 공개되는 날이자,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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