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中 수소 굴기’ 한복판에 뛰어든 이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대차그룹이 ‘中 수소 굴기’ 한복판에 뛰어든 이유

투데이신문 2026-06-02 17:54:38 신고

3줄요약
중국 광저우시에 위치한 ‘HTWO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중국 광저우시에 위치한 ‘HTWO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수소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소 산업 역량 고도화를 추진하는 현대차와 수소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다. 중국 정부의 수소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사업적 역량을 쌓고,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수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중국·유럽·홍콩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수소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보였다. 현대차의 중국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거점인 ‘HTWO 광저우’가 지난달 28일 광저우시 수소에너지 분야 ‘산업체인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산업체인 선도기업은 산업 공급망 강화와 산업 생태계 육성을 주도하는 기업에 부여되는 자격이다. 이번에 선정된 96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외자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현지에서 수소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현대차의 선도기업 진입은 상을 받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중국 내 수소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세제 혜택이나 정책 지원 등 실질적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사업은 방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의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현대차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현지 수소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정부의 정책 수립 논의에 참여하고, 중대 산업 프로젝트나 수소 국책 사업에도 신청·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중국 정부가 ‘수소 굴기’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수소 공급망 육성과 미래 기술 협력을 주도하는 지휘봉을 쥐게 된 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의 수소 생산·소비 규모는 약 3650만t에 달한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만으로는 규모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수소연합 수소경제 종합정보포털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수소 생산량은 268만t으로 중국과 약 13배 차이가 난다.

한국 정부도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 신산업 육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수소차와 충전소 보급 분야를 제외하면 상당수 사업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가가 지원한 수소 분야 R&D 과제 대부분이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지 못했다. 산업통상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4년 에너지 R&D 성과활용현황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종료된 에너지 R&D 과제 937건 가운데 수소가 중심인 과제는 8건에 불과하다. 그 중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시스템 기술 개발’ 과제 1건만 정부 출연금 대비 1.8%의 경제적 성과를 창출했다. 수소에너지 자체만으로는 자생적 산업 육성이 어려운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건 당연한 행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수소 생태계 조성이 빠르게 이뤄질 시장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현재까지 전국 5개 시범 도시군에 수소전기차 4만여 대를 보급하고 574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했다. 중국의 수소 굴기가 현대차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으면서도 수소 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현지 수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며 사업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현지 기업과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한편,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사업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HTWO 광저우는 중국 카이워그룹과 공동 개발한 수소전기버스 249대를 광저우국영버스그룹에 공급하기로 했다. 

수소 산업의 관건은 생산·운송·충전·활용을 연결하는 수소 생태계 구축 역량과 협력 네트워크 확보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단독으로 수소 활성화를 이끌 순 없지만 중국과의 협력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생태계의 체계가 잡히고 수요가 맞아 떨어진다면 모빌리티뿐 아니라 수소 선박·수소환원제철 등 다른 산업 분야로의 활용이 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이번 선도기업 선정을 계기로 중국 수소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소 기술 성장과 국내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HTWO 광저우 최두하 총경리는 “이번 산업체인 선도기업 선정은 HTWO 광저우가 현지 수소 산업 발전과 협력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올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서 본격 추진 예정인 ‘수소 에너지 종합 응용 시범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현지 정부 및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