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린다…LCC 초저가 경쟁이 만든 구조적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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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몰린다…LCC 초저가 경쟁이 만든 구조적 역설

투데이신문 2026-06-02 17:26: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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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항공 운임 할인 프로모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장기화된 영향이다.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영난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에 항공사들은 운임을 낮춰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등 탑승객을 확보하기 위한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초특가 프로모션과 노선 조정, 운행 감편 등을 병행하며 수요 방어에 나서고 있다.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가격 할인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27단계가 적용된다. 5월 최고치였던 33단계 대비 6단계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초저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인천~고베 신규 노선 취항을 앞두고 최저 1000원대 특가 운임을 내놓았으며, 인천~후쿠오카 노선 역시 수천원 수준의 운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일부 일본 노선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 부산~구마모토 노선의 경우 기본 운임을 1000원대까지 낮췄으며, 유류할증료와 공항 이용료 등을 포함한 실제 구매 가격은 10만원 안팎 수준에 형성됐다.

초저가 경쟁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이라기보다 수요 방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운임 인하는 수익 확대보다 탑승률 유지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항공권은 판매되지 않으면 그대로 소멸되는 재고”라며 “빈 좌석으로 두기보다는 할인 판매를 통해서라도 채우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문제는 구조 자체다. LCC 업계는 원래부터 ‘치킨게임’ 수준의 치열한 가격 경쟁 구조 위에 놓여 있다. ‘치킨게임’은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되면서 어느 한쪽도 쉽게 멈추지 못하고, 결국 수익성이 함께 악화되는 시장 상황을 의미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은 구조적으로 가격 경쟁을 먼저 멈추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탑승률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 경쟁이 반복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고유가와 유류비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 방어 부담은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결국 가격 경쟁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압박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실제 정상 운항 기조를 유지해 오던 파라타항공도 최근 감편 대열에 합류했다. 파라타항공은 이달 인천~푸꾸옥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다낭 노선 일부 운항도 줄였다. 회사 측은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사업계획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LCC들도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로케이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진에어는 신입 객실 승무원 입사 시기를 연기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이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항공업계는 경기와 국제 정세, 유가 변동에 민감한 산업 특성상 외부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의 초저가 프로모션과 감편 전략이 단기적인 탑승률 방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LCC는 구조적으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 산업인데 여기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며 “이제는 얼마나 싸게 파느냐보다 어떻게 수익성을 유지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과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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