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올해 가격 올린 식료품 2만품목 예상…소비자 '자포자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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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올해 가격 올린 식료품 2만품목 예상…소비자 '자포자기'(종합)

연합뉴스 2026-06-02 17:2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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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식용유·낫토 등 최대 20% 폭 인상…식품 외 생필품도 속속 올라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등 생활 물가가 엔저와 중동 사태 장기화 영향에 속속 오르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이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지쳤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고물가가 고공 행진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일 교도통신이 데이터 분석 회사 데코쿠 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올해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식료품이 2만개 품목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약 5개월이 지난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인상 예정을 포함해 가격 상승이 이뤄진 식품이 1만1천157개 품목에 달하며 올해 전체를 합하면 2만개 품목을 넘어설 가능성이 예고된 것이다.

이달 가격 인상 예정인 식료품은 1천78개 품목이며 다음 달엔 2배가량인 2천269개 품목의 인상이 예고돼 있다.

교도는 가격 상승 식료품이 한해 2만개 품목을 넘어서는 것은 2년 연속이라며 가계에 무거운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해설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장류 회사 기코만은 간장이나 양념류 등 291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9월 납품분부터 2∼22%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주력 상품인 간장류 값을 올린 것은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물류비나 인건비 상승을 원재료 비용 삭감으로 충당할 수 없자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코만의 이번 가격 인상 결정에는 중동 정세 악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엿보인다.

일본 도쿄의 한 슈퍼마켓 일본 도쿄의 한 슈퍼마켓

[촬영 조성미]

일본 유력 식품회사 아지노모토의 핵심 계열사인 J오일밀스는 물류비 및 원재료·포장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정용·식당용 식용유와 가공용 유지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가정용 식용유 가격 인상 폭은 11∼16%에 달하며 이 회사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4월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적이 있다.

일본의 다른 주요 식용유 제조업체인 닛신오일리오그룹과 쇼와산업도 4월과 이달 식용유 가격을 대폭 올렸다.

일본인의 아침 식사 메뉴로 애용되는 낫토 제조업체 미쓰칸은 낫토 1개분 소매가를 세전 218엔에서 261엔으로 20% 가까이 올리기도 했다.

식품 외에도 자동차 타이어나 위장약·진통제 등 의약품, 영화 관람비 등에서도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산케이는 중동 사태 충격이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 상승을 일으키고 있다며 오는 여름 이후 식료품·생필품 등의 광범위한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인들은 엔화 약세와 인건비 상승 추세에다 중동 사태가 겹치며 꺾일 줄 모르는 물가 상승에 '자포자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생활 서비스 제공업체 구후 컴퍼니 홀딩스가 소비자 8천383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 이상이 '가격 인상에 익숙해져 버린 감이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 50%는 물가 상승이 시작된 이후 구매 시 행동·감정 변화에 대해 '뭐든지 오르고 있어 어쩔 수 없다. 포기하고 있다'라고 답했고, 42%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점점 오르는 상황에 지쳤다'고 응답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일본의 고물가 상황은 다카이치 총리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정권의 물가 대책에 관해 물었더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19%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39%)의 절반에 그쳤다.

특히 젊은 층 유권자들은 다카이치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가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나 엔화 약사에 대해 시정하려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다'를 꼽으면서 불만족을 드러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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