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블랙홀’에 말라가는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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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블랙홀’에 말라가는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투데이신문 2026-06-02 17:1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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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글로벌 유동성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로 쏠리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1% 내린 1억2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3.99% 급락한 6만9899달러를 기록 중이다.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0.01% 하락했고,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3.21%, 1.81%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는 글로벌 유동성이 AI 관련 기술주로 빠르게 이동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증시에서 자금이 AI 분야로 과도하게 쏠렸다”며 “미국 클래리티 법안의 통과 가능성 약화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스트래티지(MSTR)는 약 250만달러(약 34억원)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도를 두고 지난 2022년 12월 발생했던 비트코인 매도세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시 스트래티지는 세금 손실 보전 목적으로 704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후, 이틀 뒤 810개를 추가로 매입한 바 있다. 2022년 12월 거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수년에 걸쳐 사상 최고가로 반등하고 스트래티지도 보유량을 대폭 확대한 만큼, 이번에도 최저점 근처에서 매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양 연구원은 이러한 해석에 선을 그었다. 양 연구원은 “스트래티지는 배당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이라며 “스트래티지의 배당 수익률이 다른 주식에 비해 높은 편인데, 배당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밖에 없는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5월 말 기준으로 여전히 84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도량은 전체 보유량의 약 0.004%에 불과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TD코웬의 란스 비탄자(Lance Vitanza)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보유량을 당장 줄였다는 소식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해당 거래 규모는 경제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며, 회사의 핵심적인 매수 전략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번 하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매력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며 “달러 등 신용화폐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과 함께 주목받을 수 있는 만큼, 미국 재정적자 이슈가 부각될 경우 시장의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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