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란 외무부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이란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핵심 인사들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이 통화한 상대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으로, 이들은 종전 협상의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르 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을 방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종전안을 논의했다.
이란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휴전과 관련한 역내 전개 상황과 흐름을 논의했다"고만 전했다.
이날 통화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미국과 메시지 교환을 중단하겠다는 이란 타스님뉴스의 긴급기사가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외무부는 이 보도 2시간 반 정도 뒤 통화 사실을 발표했지만 통화는 그 이전일 수도 있다.
이란 외무부로서는 종전 협상의 분위기를 급랭한 이 보도가 당혹스러운 처지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을 불신하지만 메시지는 계속 교환하고 있다"고 말한 지 불과 6시간 만에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군부와 연계된 타스님뉴스에서 보도됐기 때문이다.
이 통화가 보도 뒤였다면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측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을 중단해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수뇌부의 뜻을 미국에 전달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이란 간 잠정 양해각서(MOU) 문안 검토와 관련, 이란 메흐르통신은 2일 협상단 소식통을 인용해 "최종 문안은 여전히 테헤란(이란 정부)에서 논의 중이고 아직 답변은 발송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합의 불이행 전력과 역사적 불신 탓에 이번 사안을 매우 신중히 보고 있다"며 "이란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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