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월정리 일대 쪽파 종구 생산 농가들이 판로난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제주도와 김녕농협 등에 따르면 2025년산 도내 쪽파 종구는 200여 농가가 232㏊에서 재배한 것으로 드론관측됐다. 최근 3~4년 가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023년산(160㏊)과 2024년산(173㏊)에 비해 면적이 증가 추세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쪽파 종구는 5월 하순쯤 수확 후 건조시켜 전남 보성·무안과 충남 서산 등 전국 쪽파 주산지에 공급해오고 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김녕농협이 다른 지역 거래 농협을 통해 생산량의 약 10% 정도를 판매하고, 나머지는 농가가 상인들에게 판매해 왔다.
하지만 올해 김녕농협이 다른 지역 농협으로부터 주문받은 양은 지난해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반 상인들에게 판매해 오던 농가들도 현재까지 80~90%는 판로를 못 찾은 상황이다.
이같은 판로난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지난 3월 깐쪽파 도매가격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전남과 경남 지역 재배농가들이 쪽파에 대한 기대 수익이 낮아지자 재배를 줄이며 제주산 종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또 서울가락시장이 올해 1월부터 쪽파를 그동안 산물 출하 방식에서 박스포장 출하를 의무화하면서 포장 작업에 일손 부담을 느낀 육지 농가에서 재배 규모를 줄이거나 일부를 종구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녕농협 관계자는 "작년에는 30㎏들이 쪽파 종구를 1700망 정도 판매했지만 올해 주문받은 양은 작년 대비 40% 수준"이라며 "종구 판로난에 일부 농가는 수확을 포기했다. 저장성도 낮아 앞으로 3개월 내에 팔지 못하면 폐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수십 년 동안 쪽파 종구를 재배해온 고광일씨는 "쪽파 종구 가격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작년까지 3~4년 간은 값이 좋았는데, 올해는 가격 문제를 떠나 상인들의 매수세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도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요 채소류 품목과 달리 현재 쪽파에 자조금이나 수급안정기금을 활용할 방법은 없다"면서도 "다만 면적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여서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앞으로 제주형 자조금 조성 방안 등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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