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거래 때 카지노 칩처럼 쓰여"…한은 콘퍼런스 토론
이수형 금통위원은 '프로젝트 한강' 소개…"수수료 절감"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일 "지난 17년간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봤을 때, 스테이블코인의 효용성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2026년 국제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토론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잠재적인 이용 사례로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로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자산 거래를 활성화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때 스테이블코인은 마치 카지노에서 현금과 바꿔주는 칩과 같다"면서 "카지노 칩의 목적은 카지노에서 거래가 더 빠르게,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이게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자산 거래에서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편의 개선, 국경 간 거래, 저축 수단,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거래, 제재를 우회하는 불법 거래 등에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결제 면에서 미국에서는 벤모, 페이팔 등의 대체 수단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기술을 "열린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지난 17년 간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초창기에는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했지만 실패했고, 가치 수단도 아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산 토큰화에 관해서도 일종의 '유행어'와 같다며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 미국 은행 관계자에게 토큰화로 새롭게 가능한 기능이 무엇이냐고 묻자 '아무것도 없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미국에서 한때 유행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와 같은 단어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스테이블 코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액면가 아래로 하락하는 이른바 '코인런' 사태 발생 위험과 통화정책 파급 경로 변화, 통화 주권 문제 등을 들었다.
그는 미국에서 머니마켓펀드(MMF)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무부가 개입했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중앙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해야 하는 상황도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한은이 추진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을 소개하며 중앙은행의 CBDC가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거래 수수료 부담을 절감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카드 외에 여러 페이 수단이 도입됐지만 명확한 거래 수수료 인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중앙은행 발행 CBDC가 경쟁을 유도해 좀 더 수수료를 낮추도록 유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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