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팝콘] “외국인 65% 늘었다”...K-축제, 이제는 ‘행사’ 아닌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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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팝콘] “외국인 65% 늘었다”...K-축제, 이제는 ‘행사’ 아닌 관광산업

투데이신문 2026-06-02 16:19: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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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맨손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화천군]
2024년 1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맨손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화천군]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한국의 대표 지역축제가 단순 문화행사를 넘어 글로벌 관광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K-콘텐츠 열풍이 음악·드라마·음식에 이어 지역축제로까지 확산되면서 지방 축제가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글로벌 관광 플랫폼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21일 ‘2025년 글로벌 축제 성과관리 및 성과고도화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화천산천어축제, 수원화성문화제,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를 대상으로 현장 모니터링과 외국인 설문, 산업생태계 분석을 종합한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비 지원을 받는 3대 축제의 방문객 합산이 247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외국인 방문객 10만명을 2년 연속 돌파했으며 수원화성문화제는 관람객이 전년 대비 179%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의 대표 지역축제가 단순 문화행사를 넘어 글로벌 관광산업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지표다.

화천산천어축제, “외국인 10만명”...2년 연속 지켜

화천산천어축제의 2026년 전체 방문객은 159만4362명으로 기록됐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2025년 12만2364명, 2026년 11만4223명에 도달하며 2년 연속 10만명을 넘겼다. 이는 2024년(8만5578명)과 비교해 2년 만에 약 33%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 만족도(94.9%)와 재방문 의향(91.8%)도 조사 대상 축제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추천 의향 역시 92.6%에 달하며 글로벌 겨울 관광축제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가별로는 대만 방문객이 2만2941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권 관광객이 뒤를 이으며 화천산천어축제가 겨울이 없는 아시아권 국가의 체험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겨울 콘텐츠’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산천어 얼음낚시와 눈·얼음 체험, 겨울 레저 프로그램 등에 높은 호응을 보이며 단순 관람형 축제와 차별화된 체험 요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화천군의 맞춤형 관광 전략이 돋보였다. 화천군은 글로벌 홍보와 여행상품 연계를 확대하고 다국어 안내 서비스와 외국인 전용 체험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겨울 관광과 지역 숙박·먹거리 소비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전략도 함께 추진했다.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은 여전히 확장성의 변수로 꼽힌다. 화천은 수도권에서 이동 시간이 긴 데다 대중교통만으로 축제장을 찾기 쉽지 않아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혹한기 야외 축제라는 특성상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운영 부담도 매년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세계적 겨울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통 접근성 개선과 함께 외국인 대상 패키지 상품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원화성문화제, 관람객 3배 가까이 늘었지만 ‘패러다임 전환’ 숙제

수원화성문화제는 2025년 총 관람객 70만915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25만4132명의 2.8배 수준이다. 외국인 방문객 역시 지난해 8660명에서 2만1274명으로 145.7%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 만족도와 추천 의향 역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형 전통문화 축제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방문객의 전반적 만족도는 89.3%로 나타났다. 추천 의향 역시 89.3%, 재방문 의향은 85.9%로 조사돼 전통문화 기반 축제로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정조대왕 능행차, 야간 프로그램, 전통문화 체험 콘텐츠 등에 높은 호응을 보였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역사문화 자원을 결합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외국인 체류 확대와 소비 연계 측면에 대한 지적 역시 피하지 못했다. 축제 프로그램 상당수가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체류시간 확대와 지역 소비 연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다국어 안내와 디지털 기반 정보 제공 체계 역시 추가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인천펜타포트, 외형 성장했지만 만족도는 후퇴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의 2025년 전체 방문객은 16만6373명으로 전년(14만6895명) 대비 13.3%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방문객은 5126명으로 전년(3105명) 대비 약 65%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축제 방문객 1인당 지출액 역시 55만7647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단순 관람형 이벤트를 넘어 축제를 통한 숙박·교통·식음·관광 소비가 동반되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만족도였다. 외국인 방문객 259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면 조사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는 95.4%에서 87.3%로 하락했다. 재방문 의향 역시 92.1%에서 81.5%로 약화됐다. 특히 경비 만족도와 축제 안내 서비스, 쇼핑, 길찾기 등 주요 편의 항목에서 10%p 이상 급락했다.

보고서는 입장 지연, 행사장 안내 부족, 동선 혼잡 등 운영 미흡 요인이 축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라인업의 한계 역시 언급됐다. 전체 58개 출연팀 중 해외 아티스트 비중은 27%로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코첼라·프리마베라 등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K-축제, 세계 무대 안착하려면 ‘체류형 전환’ 필요해

인천펜타포트는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보다 65% 늘며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운영 품질 측면에서 여전히 과제를 남겼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전통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을, 화천산천어축제는 체험형 겨울축제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지만 두 축제 모두 체류·소비·접근성 확대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보고서를 검토한 총괄검토위원회는 3개 축제 모두 외국인 방문객 증가와 글로벌 인지도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외형 성장이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숙박·교통·쇼핑·주변 관광지를 함께 묶는 체류형 관광 전략이 강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축제 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 안에서 머물고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이제 경쟁은 ‘얼마나 많은 관람객이 모였는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었고 얼마나 소비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금, K-축제 역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목적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앞으로는 축제를 찾은 외국인이 머물고 소비하며 추후 다시 방문할 만큼의 관광상품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K-축제’의 다음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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