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컴퓨텍스 개막식서 연설…"대만, 내년 세계 20대 경제체 진입"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글로벌 기술기업 거물들이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참석을 위해 대만을 찾은 가운데 대만 총통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대만해협의 평화적인 현상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로이터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날 '컴퓨텍스 2026' 개막식 연설에서 "세계가 인공지능(AI)을 더 필요로 할수록, 세계는 또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 대만을 더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 번영은 반드시 안정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며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수호하고 현상 유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는 대만의 변함없는 국가 정책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 대한 가장 책임감 있는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엔비디아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자국의 TSMC 덕분이다.
라이 총통은 "AI 다음 세대의 발전은 전 세계에서 이념이 비슷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손잡고 협력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그의 발언들은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설에서는 대만의 최근 증시 강세와 미래 비전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라이 총통은 "대만 증시 시가총액이 지난달에 4조9천500억달러로 상승해 세계 5위 규모가 됐으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9.64%로 상향 조정됐다"며 "내년에는 대만이 세계 20대 경제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대만에 보내는 신뢰가 이러한 경제 성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기술기업, 제조업,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도 말했다.
한편, 대만이 고향이기도 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기자들을 만나 "모든 기업의 공급망은 회복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변화돼야 한다"며 "대만은 미국의 좋은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대만무역발전협회(TAITRA)와 타이베이컴퓨터연합(TCA)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5일까지 나흘간 타이베이에서 '인공지능(AI) 투게더'를 주제로 개최된다.
30여개국 약 1천500개 기업이 6천개 이상 부스를 마련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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