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갖는다.
이재명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국무위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김 총리가 사임계를 내기 전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사실상의 ‘고별 만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총리는 오는 8월 말~9월 초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 쪽으로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 표명 시점으로는 지방선거 직후인 이달 초, 구체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예정된 8일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실제 김 총리는 지난달 중순부터 국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공관으로 초대한 데 이어,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단과도 만찬을 갖는 등 최근 한 달간 접촉면을 이례적으로 넓혀왔다. 정치권에서는 이 모든 행보가 총리직 내려놓기 이후의 ‘당권 행보’를 위한 물밑 기반 다지기였다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 총리의 사임은 민주당 당권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기도 하다. 현재 당권 구도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 총리가 ‘친명(친 이재명)계 대표주자’로 맞서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핵심 요직이다.
정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그의 주도 아래 지난 2월 당헌 개정으로 권리당원의 표심 비중이 커진 ‘1인1표제’가 도입된 점도 김 총리에겐 변수로 읽힌다.
김 총리도 이를 의식하듯, 최근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에 화력을 모으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그는 최근 지방 일정 15개 중 9개를 호남에 집중했으며, 지난 3월에는 전북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 전셋집을 계약하는 등 호남 올인 전략을 펼쳐왔다.
당내 친명(친 이재명) 그룹 내에서는 청와대와 당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주자로, 김 총리를 추대하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반영하듯, 두 주자 간의 물밑 신경전도 이미 격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는 김 총리는 지난달 28일 친여 성향 유튜버 김용민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김용남을 주저앉히려는 김어준·박시영은 더러운 입을 다물기 바란다”며 “자신이 공천한 후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이들과 어울리는 정청래 역시 명심하기 바란다”는 글에 직접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 체제와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의중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총리의 거취 정리가 임박함에 따라, 이재명정부 2기 내각을 지휘할 후임 국무총리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이 우선 거론된다. 이와 함께 국회 인사청문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국정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현직 국무위원들의 등판 가능성도 대두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대미 관세 협상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통합 행보 일환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총리로 낙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김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당장 총리실을 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후임 총리 인선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총리직을 정상 수행하며 자리를 지키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국정 운영의 절차적 안정성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당권 도전에 필요한 명분과 본격적인 캠프 구성에 필요한 시간을 동시에 확보하는 게 더 나은 셈법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날 열리는 비공식 만찬에서 김 총리가 국무위원들에게 자신의 거취나 후임 구도와 관련해 어떤 형태든 심경을 피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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