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국내 식품사업과 급식·외식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한 풀무원이 해외사업 정상화와 미래사업부 육성을 양축으로 ‘식생활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8%로 집계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식품제조유통이 매출 2조4906억원·영업이익 902억원, 식품서비스유통이 매출 9989억원·영업이익 3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부문은 매출 6740억원에도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건강케어제조유통도 87억원 적자를 보였다.
국내식품과 식품서비스유통이 연결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해외와 건강케어 부문은 여전히 수익성 개선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다만 풀무원은 올해 1분기 해외식품제조유통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미래사업부문 신설을 통해 리빙케어·B2E·푸드테크 등 신사업을 한데 묶는 성장 전략 재정비에 나선 가운데 기존 식품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 위에 해외사업 정상화와 미래사업 확대를 더하는 방식으로 오는 2028년 영업이익률 4%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서비스유통이 떠받친 수익 기반
풀무원의 사업 근간은 국내식품제조유통에 있다. 두부·나물·생면 등 신선식품으로 브랜드 신뢰를 쌓았고 포장두부와 콩나물, 생면, 냉장드레싱 등 주요 품목에서도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다. 식생활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도 국내식품은 실적을 받치는 기반으로 자리한다.
식품제조유통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3.6%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외와 건강케어 부문이 적자를 낸 상황에서 국내식품은 연결 실적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았다. 식품서비스유통도 힘을 보탰다. 풀무원푸드앤컬처를 중심으로 한 식품서비스유통은 위탁급식에서 출발해 컨세션, 휴게소, 외식 브랜드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올해 1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졌다. 산업체·군급식 신규 수주와 공항 라운지, 휴게소, 컨세션 사업 성장이 이어지며 식품서비스유통은 매출 2540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8.3% 늘었다. 식품서비스유통 매출의 약 46%는 위탁급식인 푸드서비스에서 나온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풀무원은 국내 사업에서 두부·나물·생면 등 주요 품목의 브랜드인지도와 식품서비스유통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해외사업과 건강케어제조유통 부문의 실적 부진이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 적자 부담 속 안정화 신호
해외식품제조유통은 지난해까지 연결 수익성을 낮춘 사업으로 지목됐다. 미국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 판매채널 확보에도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부담, 일본 판로 차질 등이 이어지며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는 닿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에 진입했다.
해외식품제조유통 매출 18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13.8% 늘어난 실적을 거뒀고, 영업손익 역시 지난해 1분기 53억원 적자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전반적인 상향세에 접어들었다. 미국법인은 지난해 하반기 흑자 전환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미국 두부와 아시아누들 판매 확대, 중국 회원제 채널 확대 일본 생산거점 효율화가 손익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은 매사추세츠 공장 가동 안정화와 생산 효율 개선으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데다 두부 판매 증가가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미국 매출에서는 두부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초 신규 매출처 확보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회원제 유통채널 판매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일본은 생산거점 운영 효율화와 함께 K푸드 카테고리 및 두부·유부 제품군 재정비를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중이다.
◇미래사업부로 넓히는 식생활 영역
풀무원은 올해 초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신성장SBU(전략 사업 단위)를 배치해 리빙케어, 반려동물, B2E, 푸드테크, P 창업사업 등 신성장 영역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기존 식품 중심 사업구조를 넘어 생활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각 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신사업을 한데 묶어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성장SBU는 브랜드와 유통망, 연구개발 역량 등 전사 자산을 활용해 신규 사업을 발굴·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리빙케어는 가전과 주방 솔루션, B2E는 자사몰과 기업복지 커머스, 푸드테크는 김 육상양식과 스마트팜 등으로 구성된다. 풀무원은 특히 전사 AX(인공지능 전환) 혁신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 육상양식을 포함한 푸드테크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사업과 식품서비스유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사업 정상화와 미래사업부 육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중국·일본 등 핵심 해외시장의 수익성 개선과 신성장 사업의 안착 여부가 2028년 영업이익률 4%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장한이 풀무원 홍보팀장은 “풀무원은 올해 초 신설한 미래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리빙케어, 반려동물, B2E, 푸드테크, P 창업사업 등 신성장 영역을 확대하고 전사 AX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은 지속가능식품과 식품서비스유통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은 미국·중국·일본 핵심 시장의 턴어라운드와 유럽·캐나다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 기반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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