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시장의 신(新) 국면/中]전기차 넘어선 'ESS'… 리튬 수요 트리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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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시장의 신(新) 국면/中]전기차 넘어선 'ESS'… 리튬 수요 트리거 된다

비즈니스플러스 2026-06-02 15:05: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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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리튬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바꾸는 주역이 전기차(EV)에서 에너지 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로 이동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ESS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과 각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ESS 시장은 매년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배터리 ESS(BESS)는 전기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의 수백에서 수천 배에 달하는 리튬을 소모한다는 점에서 시장 파급력이 EV와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BESS 설치량은 2024년 33GWh에서 2030년 145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 28%에 달하는 가파른 속도다. 유진투자증권도 2026년 미국 ESS 설치량이 64GWh로 올해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필요량 기준으로 보면 BESS 시장은 전기차 대비 약 34% 수준까지 커지는 셈이다.

중국발 공급 통제에 이어 ESS라는 신규 수요처가 등장하면서 리튬의 실질적인 공급량은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수요와 공급 양방향에서 구조적 압력이 동시에 가해지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해지더라도 ESS가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수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며 ESS가 향후 글로벌 리튬 가격을 지지하는 견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6월 통과된 OBBBA(재정지출법안)를 통해 ESS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 및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지원은 유지하면서도, 수취 조건으로 탈중국 조항(MACR)을 추가했다. 2026년부터는 중국 등 금지외국법인(PFE)으로부터 조달한 원자재 비중을 45% 미만으로 유지해야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이 기준은 2030년까지 25% 미만으로 매년 강화된다.

그동안 미국 ESS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던 중국산 배터리는 이 조항으로 사실상 수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ESS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적극적인 기술개빌 및 현지화 전략에 나선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부터 미국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며 경쟁사 대비 1년 반 이상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내 유휴 전기차 라인을 ESS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올해 4분기 NCA ESS, 내년 하반기 LFP ESS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온도 ESS 라인 전환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친환경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데 이는 재생에너지가 신규 발전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넷제로(Net-Zero)보다 에너지 안보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천연가스와 원자력, 전력기기 등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되는 산업이 부각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SS는 재생에너지에 안보를 더해줄 수 있는 핵심 퍼즐"이라면서 "재생에너지 투자가 위축된다 해도 ESS 투자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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