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한국 게임산업의 리더 넥슨이 AI 담론의 장을 펼친다. 넥슨이 개최하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 NDC26(6월 16~18일)에서 인공지능 관련 세션은 무려 12개에 달한다. 자신의 AI 기술과 전략을 업계 앞에서 대담하게 공개함으로써,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신호를 명확히 했다.
넥슨의 AI 공세는 기술 고도화와 비즈니스 효율화라는 두 축으로 움직인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자체 개발 LLM '단풍'이다. 한지성 넥슨코리아 개발자가 16일 오후 1시 공개할 예정인 이 기술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게임 운영에 직접 적용한 국내 게임사의 첫 사례로 평가된다. 넥슨이 자체 LLM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된 것 자체가 구글,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독립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비즈니스 레벨의 효율화도 눈에 띈다. 최인선 넥슨코리아 개발자가 17일 오후 5시 발표할 '1개월 걸리던 광고, 하루 만에 완성하기'는 AI 파이프라인으로 광고 제작 생산성을 30배 끌어올린 사례다. 이는 게임 출시 속도와 마케팅 민첩성이 곧 시장 경쟁력인 시대에 넥슨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더욱 전략적인 배치는 18일 오후 1시 예정된 대담 '넥슨과 크래프톤의 AX 여정'이다. 강덕원 넥슨코리아 본부장이 임경영 크래프톤 VP와 함께 "무엇을 시도하고 무엇을 포기했나"라는 화두로 국내 게임사의 AI 도입 경험을 솔직하게 나눈다. 이는 자신감 있는 업계 리더의 행동이다. 성공과 실패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하는 동시에,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게임사들의 벤치마크가 되려는 의도가 보인다.
게임 개발의 구체적 단계에 AI를 녹여낸 세션들도 이어진다. 넥슨게임즈 김명지 파트장의 한국어/일본어 TTS 개발기(17일 오전 10시), 넥슨코리아 김서연의 게임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18일 오전 10시), 진현호의 게임 코드베이스 AI(18일 오전 11시), 김기진의 오픈월드 개발용 인터렉티브 맵 구축(18일 오전 10시)은 모두 개발사의 실제 운영 문제를 AI로 풀어낸 사례들이다. 이세왕의 '유저 리서치 3주를 30분으로'(16일 오전 11시)와 김학수의 'AI 시대 게임 작업장 경제'(16일 오후 5시)는 게임사의 경영 층위까지 AI 도입의 현실을 다룬다.
흥미로운 점은 넥슨이 자신의 기술만 내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Alexandre Moufarek 디렉터가 'World Models x AI Agents'를 발표하고(17일 오전 11시), 블록체인 기업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AI 에이전트와 온체인 경제'를 다루며(18일 오후 2시), NC의 장한용 AI 실장이 얼굴 애니메이션 기술을 공개하는 무대를 함께 제공했다. 컨퍼런스 구성은 글로벌 연구기관과 경쟁사의 최신 동향까지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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