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6’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변화를 시도한다. 온라인 쇼케이스 부문을 대폭 강화해 해외 유명 게임 전시회에 버금가는 화제성과 플랫폼을 갖추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은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 붉은사막의 잇따른 흥행으로 어느 때보다 국내 게임업계를 주목하고 있다. 시기적 측면에서 지스타 기획안은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입지를 강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핵심은 참가사와 신작 라인업, 현지에 적합한 운영 방안 확보에 있다. 화제성을 모을 독점 콘텐츠와 차별화된 체계가 갖춰져야 행사에 참가할 실질적 계기가 마련된다. 결국 늦은 개최 시기를 극복할 지스타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지스타가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국내 게임사의 외연 확장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게임사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했다. 서구권 핵심 플랫폼인 콘솔 신작 개발과 장르 다변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 같은 기조 변화는 국내 게임사가 해외 게임전시회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주요 게임사들은 지스타 대신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에 대형 부스를 설치했다. 전 세계 이목이 모이는 만큼, 효율 측면에서 해외 전시회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주최사 공식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는 각각 35만7000여명, 26만3000여명을 동원해 20만2000명을 기록한 지스타를 웃돌았다.
특히 게임스컴은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 방송으로 전 세계 3700개 채널에서 최고 동시시청자 수 210만명, VOD 조회수 9150만 회를 기록한 바 있다. 높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전 세계 유저를 한 곳에서 마주하는 해외 전시회가 국내 게임사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개최 시기도 지스타의 발목을 잡았다.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 모두 지스타보다 앞서 열려 지스타는 해외에서 선공개한 신작을 후속 발표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시연 버전을 지난 2024년 게임스컴에서 최초 공개한 후, 도쿄게임쇼와 지스타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예산 문제로 지스타 대신 해외 게임전시회 참가를 선택한 게임사가 늘어난 배경도 있다. 다른 게임쇼라도 동일한 보여주면 마케팅 효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 진출이란 목표를 감안했을 때, 주요 국내 게임사들이 국내보다 해외 전시회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신작 목표 타겟층과 현실적인 예산을 고려했을 때, 대다수 국내 게임사 지스타보다 도쿄게임쇼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연 확장 계획의 핵심 ‘온라인 방송 콘텐츠’
주목할 만한 변화는 온라인 방송 콘텐츠 확장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개한 ‘지스타 2026’ 개최 위탁 용역 제안서에 따르면, 향후 지스타는 고유한 온라인 브랜드 정체성을 수립하는데 새로운 기획안과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 콘텐츠 예산의 경우 지난해 2억5000만원이었던 기획·운영·홍보 예산이 1억5000만원 늘어난 4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중 온라인 쇼케이스 및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 예산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3억원으로 올랐다
기획안에는 신작 발표 파이프라인 구축, 다국어 중계, 플랫폼 최적화 등 해외 온라인 관람객 접근성을 높이는 안건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신작 발표 파이프라인의 경우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를 예시로 글로벌 트렌드와 국내 업계 상황을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다.
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지스타는 단순 전시회를 넘어 산업과 관련된 플랫폼인 만큼, 최신 트렌드에 맞는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대행사와 외부 기관 등 관계자의 제안을 듣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확장 계획의 성공 여부, 독점 콘텐츠 확보
핵심은 화제성을 모을 독점 콘텐츠 확보에 있다. 신작 정보, 강의 세션, 전시회 등은 국내외 미디어와 유저를 모으는 중요한 요소다. 지스타의 목표가 체험형 부스 중심 행사를 넘어 산업적 가치를 지닌 발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있다면 해외 전시회와 다른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스타 조직위 측은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화제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게임스컴 ONL을 벤치마킹 사례로 들었으나 단순한 신작 공개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와 연계해 신작의 심층 정보를 유저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
지스타 조직위 관계자는 “다년간 G-CON을 비롯한 컨퍼런스를 운영해 온 취지 역시, 깊이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었다”라며 “단순히 노출되는 신작 수보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공개 정보를 심도 있게 다루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게임 전시회를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국내 산업 트렌드 또한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며 “단기적인 투자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송진원 기자 jin1@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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