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 이후 여야의 권력 지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의 성적표는 지방권력 재편은 물론 출범 1년을 맞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과 각 당의 차기 당권 경쟁 구도와도 직결돼 있다. 연임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당내 ‘2선 후퇴론’ 극복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모두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와 평택을·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가 정 대표 연임 가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북지사 선거는 친청(친정청래)계의 이원택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맞붙으면서 정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을 띠게됐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정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달 30일 김관영 후보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당권을 두고 친청계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서울과 부산의 승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정 대표가 이들 지역을 포함해 13곳 안팎의 승리를 이끌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6곳 안팎에서 패배할 경우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선거 결과가 친청계와 비당권파 간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 논란과 미국 방문 역풍 등으로 한때 2선 후퇴론에 직면했지만, 최근 영남권 지지층 결집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2선 후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사퇴 요구가 잇따르면서 당이 혼란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패배하더라도 일부 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당내 상황은 조금 달라질수 있다. 경북·대구·울산·경남 등 보수 텃밭을 지키고, 장 대표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충청권 선거에서 선전한다면 보수 지지층의 재신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내줄 경우 장 대표 책임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8월 26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장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
아울러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14곳 중 평택을과 부산 북갑의 결과는 단연 초미의 관심사다. 각각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등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출마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원내에 진입할 경우 여야의 권력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조국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 대표의 ‘공천 책임론’과 함께 향후 합당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가 생환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한 후보는 장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이후 줄기차게 보수 재건과 복당 의사를 밝혀왔다. 한 후보의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간 충돌이 본격화 되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방선거 전체 결과에서 국민의힘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장 대표 사퇴론이 힘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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