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가격과 배송 속도를 넘어 ‘초개인화 경험’과 운영 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풀필먼트 스타트업이 미래형 물류 모델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자동화 설비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결합한 차세대 물류센터가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poomgo)’ 운영사인 두핸즈(대표 박찬재)는 신규 XFC센터 개소를 기념해 이커머스·물류 업계 관계자를 초청한 VIP 투어를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 Qoo10 Japan(큐텐재팬), 카페24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핵심 물류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품고의 신규 XFC센터를 둘러보며 자동화 설비와 운영 체계를 직접 확인했다.
품고는 이번 투어를 단순한 시설 공개가 아니라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시대에 대응하는 물류 인프라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규정했다. 에이전틱 커머스는 AI가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부터 주문·배송 경험까지 능동적으로 관여하는 차세대 전자상거래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어는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를 위한 인프라 △물류 인력난 대응 프로세스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패킹 시스템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장비는 신규 도입된 포장 자동화 설비였다. 박스 성형과 최적 포장을 지원하는 제함기와 함께 초개인화 메시지 프린팅 기술도 공개됐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소속과 맞춤형 문구가 즉석 인쇄된 ‘품고 박스’를 전달받으며 개인화된 물류 경험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패킹 스테이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업자 및 자동화 설비와 협업하는 운영 방식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하이브리드 물류 운영 모델’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5월 문을 연 품고 XFC센터는 경기도 이천시에 조성된 약 5천평 규모 신규 풀필먼트 센터다. 회사는 해당 시설을 에이전틱 커머스 환경 대응과 피지컬 AI 실증을 위한 모듈형 자동화 센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물류센터처럼 고정 설비 중심이 아니라 단계별 자동화를 유연하게 추가할 수 있는 구조도 특징이다. 현재는 인력 투입 비중이 높은 포장 공정을 우선 자동화하고 있으며, 운영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입고, 적재, 피킹 영역까지 자동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다만 물류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기반 자동화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현장 적용 시 비용 효율성과 안정성, 작업 정확도 확보가 상용화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규모 물류센터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도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박찬재 두핸즈 대표는 “이번 투어는 단순 시설 공개가 아니라 에이전틱 커머스 시대 풀필먼트 진화 방향을 업계와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사람과 휴머노이드, 자동화 설비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품고는 최근 브랜드 캠페인 ‘서베이어 프로젝터’를 전개한 이후 XFC센터 방문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브랜드사와 투자자, 업계 관계자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정기 투어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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