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롭테크(PropTech)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 매물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의 예산, 라이프스타일, 체류 목적까지 반영하는 ‘초개인화’ 전략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내집마련, 인테리어, 단기 임대 등 세부 시장별로 이용자의 문제 해결 방식이 세분화되면서 프롭테크 기업 간 차별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프롭테크 시장이 ‘정보 제공 플랫폼’ 단계에서 ‘생활 의사결정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단순 매물 탐색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대출·계약·시공·체류까지 고객 경험 전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급쟁이부자들은 원스톱 내집마련 서비스 ‘구해줘내집’을 앞세워 공동중개 기반 B2C2B(기업-소비자-기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구해줘내집’은 초기 상담부터 현장 방문, 계약, 결제 단계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진행 가능한 구조다. 고객은 단일 전담 중개 파트너와 연결돼 다양한 매물을 비교·분석한 뒤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 내 부동산 중개수수료 카드결제와 간편결제 기능을 도입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토스(Toss)는 올해 2월부터 ‘내 예산에 맞는 집 찾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의 소득과 예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정 매물을 추천하고, 이후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이 실거래가 정보 중심이었다면, 토스는 실시간 매물 데이터를 접목해 실제 거래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금융 플랫폼 강점을 부동산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기반 플랫폼인 당근 역시 ‘당근부동산’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지역 주민 데이터와 관심도, 동네 분위기 정보를 결합해 탐색 경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계약금 거래 과정에서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안심송금 기능도 선보였다. 거래 안정성과 지역 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시공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표준 계약서와 견적서를 기반으로 한 ‘오늘의집 스탠다드’를 운영하며 인테리어 중개 시장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현재 관련 파트너사는 400곳 이상으로 확대됐다. 온라인 중심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 접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오늘의집 북촌’, ‘오늘의집 키친’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자재 확인과 전문 상담이 가능한 ‘인테리어 판교라운지’를 개설했다.
그동안 인테리어 시장이 견적 불투명성과 시공 품질 편차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반 표준화 시도가 얼마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단기 체류 시장도 프롭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삼엠투는 단기 임대 부동산 플랫폼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K-콘텐츠 확산과 함께 장기 체류 외국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AI 기술을 접목한 영문 앱 버전도 출시했다.
회원가입부터 매물 검색, 계약까지 전 과정을 영어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연간 거래액 가운데 약 1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절반 이상은 영어권 국가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세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거래 자체를 넘어 금융, 인테리어, 체류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와 규제 환경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 변수, 플랫폼 수수료 논란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 맞춤형 경험이 실제 거래 전환과 장기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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